동남아의 우버 ‘그랩’....한국 대기업 마음 사로잡은 이유

입력 2018.06.11 21:28

동남아 지역 차량 공유 1위 업체 ‘그랩(Grab)’의 성장세가 무섭다. 단순 차량 공유 사업뿐 아니라 모바일 결제, 음식 배달, 쇼핑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면서 어느새 기업 가치가 60억이 넘는 ‘유니콘(기업 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비상장 기업)’으로 떠올랐다.

그랩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투자도 늘고 있다. 올해 들어 1월 현대자동차가 그랩에 268억 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하고 2월 삼성전자가 그랩과 전략적 제휴(MOU)를 체결한 데 이어 최근 SK까지 그랩에 대한 투자를 결정하는 등 한국 기업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동남아의 우버’로 불리는 차량공유기업 ‘그랩’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투자가 늘고 있다. / IT조선 DB
업계에 따르면 SK는 지난 3월 일본 소프트뱅크, 중국의 차량 공유업체인 디디추싱과 함께 810억 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용 배터리, SK텔레콤의 고정밀 지도 기술, SK C&C의 빅데이터 기술이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그랩의 서비스와 상당한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특히 SK는 최근 들어 그룹 차원에서 차세대 모빌리티 산업에 대한 투자와 육성에 힘쓰고 있는 것이 그랩에 대한 투자를 결정한 직접적인 이유로 알려졌다. 후이링 탄과 안소니 탄이 2012년 말레이시아에서 창업한 그랩은 창업 후 불과 6년 사이에 동남아 8개국 217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대형 기업으로 성장했다.

특히 북미나 유럽 등에 비교해 상대적으로 IT 기반이 낙후된 동남아 시장에서 현지 시장에 최적화된 차량 공유 서비스를 개발, 글로벌 업계 1위 기업 우버를 제치고 동남아 차량공유 시장 1위로 뛰어올랐다. 현재 그랩은 싱가포르로 본사를 옮긴 상태이며, 등록된 운전기사 수만 220만 명이 넘는다.

어느덧 미국의 우버, 중국의 디디추싱에 이어 전 세계 차량공유 서비스 3위 기업으로 떠오른 그랩은 차량공유 서비스를 통해 확보한 자체 인프라를 바탕으로 이제 동남아 지역의 금융, 모바일 결제, 유통 분야에도 발을 넓히고 있다. 올해 예상 매출만 약 10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성장세가 다소 둔화한 북미와 유럽, 중국 시장과 비교해 이제 막 성장하고 있는 동남아 시장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한 편이다. 특히 차량 공유 서비스는 기존의 다양한 IT 기반 서비스와의 연계는 물론, 차세대 산업으로 꼽히는 무인 자율주행, 전기자동차, 수소차 등과 높은 시너지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향후 지속 성장 가능성에 파란불이 켜진 그랩에 대한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 관심은 앞으로도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