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성능의 슈퍼컴퓨터 왕좌 자리를 두고 전통의 강호 미국과 신흥 강자 중국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미국이 정상을 탈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미국이 중국을 제치고 슈퍼컴 왕좌를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부 산하 오크리지 국립연구소는 지난 8일(현지시각) 최근 4년간에 걸쳐 구축한 슈퍼컴퓨터 ‘서밋(Summit)’을 공개했다.

오크리지 국립연구소가 구축한 슈퍼컴퓨터 ‘서밋'. / 오크리지 국립연구소 제공
오크리지 국립연구소가 구축한 슈퍼컴퓨터 ‘서밋'. / 오크리지 국립연구소 제공
서밋은 이론상 207페타플롭스(초당 1000조번의 연산처리), 즉 1초에 20경7000조회 연산 능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세계 1위인 중국 ‘타이후라이트(TaihuLight)’의 125페타플롭스를 훨씬 웃돈다.

서밋은 총 4600개 노드로 구성되는데, 각 노드는 IBM 파워9 CPU 2개와 엔비디아 볼타 GPU 6개로 구성된다. 총 9200개의 CPU와 2만7600개의 GPU를 탑재한 셈이다. 무게는 340톤이며, 가동할 때 발생하는 열을 식히는 데 투입되는 냉각수만 분당 1만5000리터에 달한다. 구축 비용은 2억1400만달러(2300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는 “서밋이 이달 말 국제슈퍼컴퓨터학회가 발표하는 세계 상위 500대 슈퍼컴퓨터 명단에서 중국을 제치고 1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슈퍼컴퓨터 명단 1위에 오르는 것은 2013년 6월 중국에 왕좌를 뺏긴 지 5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