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중국 최대 인공지능(AI) 기업인 '딥글린트'와의 자율주행 협력관계를 강화한다. 이와 함께 2015년부터 협력체제를 구축한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 바이두의 자율주행 프로젝트인 ‘아폴로 프로젝트’에도 참여한다.

현대차는 13일 중국 상하이 신국제엑스포센터(SNIEC)에서 개막한 아시아 최대 전자박람회 'CES 아시아 2018'에 참가, '딥글린트(DeepGlint, 格灵深瞳)'와 기술 협력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중국은 열정적인 기업과 기술혁신에 개방적인 고객에 힘입어 미국 실리콘밸리와 함께 모빌리티 기술 혁신을 선도하고 있다"며 "현대차는 혁신적인 미래 모빌리티 기술 개발을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만족도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CES 아시아 2017. / 현대차그저널 갈무리
CES 아시아 2017. / 현대차그저널 갈무리
이어 "현대차는 사람들이 보다 행복하고 건강한 생활을 영위하도록 돕고,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제공하겠다"며 "친환경차를 통해 깨끗한 환경에 기여하며 운전의 즐거움과 함께 사고 없는 안전한 교통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을 활용한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개발하는데 힘쓸 것"라며 '인간·고객·환경·사회' 지향적 기술 개발을 선언했다.

자오 용 딥글린트 CEO는 "인간, 사회, 환경을 위한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하고자 한다는 점에서 현대자동차와 딥글린트의 지향점은 같으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AI 비전 기술 가진 ‘딥글린트’

'딥글린트'는 2013년 설립된 중국 스타트업이다. AI를 이용해 사물을 인식하고 판단하는 비전 기술(vision technology·초고화질 카메라 영상인식 기술)을 가지고 있다.

현대차는 협력을 통해 딥글린트가 보유한 인공지능 영상인식 기술이 적용된 자율주행 기술개발에 힘쓴다는 목표다. 또 제품의 품질을 개선하는 한편, 고객이 진정으로 원하는 바를 이해해 보다 새로운 고객경험을 제공하는 브랜드 공간을 조성하는 등 다양한 자동차 산업 분야의 혁신을 기대하는 설명이다.

또 현대차는 이런 AI 기술이 차량과 도로간 상호 연결성을 높여 실도로에서 보다 안전하고 편리한 교통환경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 바이두 ‘아폴로 프로젝트’ 참가하는 현대차

현대차는 CES 아시아에서 중국 바이두의 자율주행 플랫폼 프로젝트 '아폴로 프로젝트'의 참여도 전했다.

구 웨이하오 바이두 총경리는 "2015년부터 시작된 현대차와의 협업을 통해 중국에서 판매되는 현대기아차에 '바이두 맵오토' 등이 적용돼 있다"며 "이번에 현대차와의 협업 분야를 자율주행 기술 분야까지 확대한다"고 말했다.

바이두는 자율주행 기술을 소프트웨어 플랫폼 형태로 자동차 회사에 제공하고, 각 자동차 회사의 자율주행 데이터를 활용해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보완이 이뤄지는 개방형 협력체계 '아폴로 프로젝트'를 2017년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에는 다임러, 포드, 베이징자동차, 보쉬, 델파이 등 완성차 회사와 부품사를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등 ICT업체,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학계 등이 참여 중이다. 바이두는 2019년 중국에서 '아폴로 2.0'을 탑재한 자율주행차를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중국에서 가장 방대한 지도 정보를 확보한 바이두와 협력, 중국 내 다양한 도로환경에 적합한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또 중국 2대 통신사인 '차이나 유니콤'과는 빅데이터 분석 협력을 이어가고 있고, 중국 구이저우성의 빅데이터 센터에서 중국 시장용 커넥티드카를 만들고 있다. 2018년 말에는 중국 베이징에 혁신 거점인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를 설치할 예정이다.

◇ 현대차, CES아시아에 432㎡ 공간 마련…수소사회 비전 선보여

현대차는 이번 CES 아시아에서 432㎡(약 131평)의 공간에 '미래수소사회(Future Hydrogen Society)'라는 주제로 수소전기차 기술을도 선보였다. 차세대 넥쏘 자율주행차, 수소전기차 절개차를 전시했다. 수소에너지로 움직이는 미래의 가정생활을 체험하는 '수소전기하우스'도 소개했다.

넥쏘는 차세대 동력계로 꼽히는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기초로 ADAS 기술과 사용자 경험을 고려한 미래 지향적 인터페이스, 공간을 재해석한 첨단 디자인 등이 특징이다. 이런 미래 기술력이 인정돼 CES 아시아 조직위가 선정하는 'CES 아시아 2018 혁신상' 자동차 기술 부문을 수상했다.

한편, 13~15일 열리는 CES 아시아에는 중국을 중심으로 아시아 지역의 급성장하는 다양한 IT 기술업체가 참여한다. 올해는 현대차, 기아차, 혼다 등 지난해 8개 보다 늘어난 11개의 완성차 업체가 참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