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브라질 화장품 시장에 뛰어들었다. 시장 규모 300억달러(32조7155억5718만원)에 달하는 세계 4위 화장품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

로이터는 14일(현지시각)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아마존이 브라질 유명 화장품 업체 그루포 보티카리오(Grupo Boticario), 내츄라 코스메티코스 SA(Natura Cosmeticos SA)와 제휴를 맺고 브라질 현지 화장품 판매에 나섰다고 전했다.

아마존 브라질 페이지. / 아마존 갈무리
아마존 브라질 페이지. / 아마존 갈무리
아마존은 보통 신규 시장에 진입할 때 책, 스트리밍 비디오를 선보인 뒤 전자제품, 장난감, 가정용품 등을 판매하며 수년 동안 자리를 잡은 뒤 화장품 판매에 뛰어든다. 하지만 아마존은 브라질 시장에 진출한 지 1년이 되지 않아 화장품 판매를 준비 중이다. 브라질이 미국, 중국, 일본의 뒤를 이어 메이크업, 헤어 관련 세계 4위 시장이라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브라질 화장품 업계는 온라인 판매에 소극적이었다. 내츄라 코스메티코스 SA는 100만개의 직영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2014년부터 온라인 판매에 나섰지만, 총판매량의 4% 미만이다.

그루포 보티카리오는 4000여 개 프랜차이즈 점포에서 상품을 판매한다. 로이터에 따르면 그루포 보티카리오는 아마존을 통해 메이크업 제품 등 일부 품목만 판매할 것으로 보인다. 내츄라 코스메티코스는 아마존의 제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아마존은 브라질에 자체 물류 시스템을 구축할 모양새다. 제3자 협력업체에 의존하던 시스템에서 직접 물류까지 담당할 준비를 하는 것이다. 아마존은 지난 2월 브라질 상파울루 인근의 창고 임대에 나섰으며, 4월에는 브라질 항공사 아줄 SA(Azul SA)와 국내 화물 운송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