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가상현실) 시장을 겨냥한 백팩 형태의 워크스테이션을 처음 선보였을 때 시장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HP의 Z VR 백팩의 가장 큰 장점은 VR 서비스가 지닌 공간의 제약을 극복한 것이다. 앞으로 AR 시장이 발전할수록 다양한 응용 서비스 분야에서 Z VR 백팩이 활용될 것으로 예상한다.”

정운영 한국HP AP 워크스테이션 세그먼트 마케팅 매니저는 19일 서울시 구로구 신도림 디큐브시티에서 IT조선 주최로 열린 ‘넥스트VR 2018 콘퍼런스’의 세 번째 세션 첫 강연자로 나와 HP가 진행하는 VR 워크스테이션 사업을 소개했다.

정운영 한국HP AP 워크스테이션 세그먼트 마케팅 매니저가 HP의 Z VR 백팩을 소개하고 있다.
정운영 한국HP AP 워크스테이션 세그먼트 마케팅 매니저가 HP의 Z VR 백팩을 소개하고 있다.
HP의 Z VR 백팩은 대만에서 열린 컴퓨텍스 2016에서 처음 공개한 제품이다. 일명 백팩 PC라고도 부르는 이 제품은 등에 메는 가방처럼 생긴 고성능 워크스테이션이다. 기존 데스크톱으로 VR 콘텐츠를 사용하려면 헤드셋과 데스크톱을 유선으로 연결해야 했다. 그만큼 콘텐츠를 활용할 때 활동의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무선 형태의 VR 헤드셋 제품도 시장에 다수 등장했지만, 유선 제품에 비해 성능이 확연하게 떨어지는 한계가 있다. 또한, 광범위한 용도의 2.5㎓의 무선 대역폭을 활용해 VR 콘텐츠 이용 시, 종종 전파 간섭 현상이 나타나는 문제도 있었다.

HP Z VR 백팩은 데스크톱의 고성능과 무선 헤드셋의 장점을 결합한 제품이다. 책상 위에 놓여 있어야 할 워크스테이션을 등에 메는 방식으로 개선해 유선으로부터 해방됐다. 그만큼 콘텐츠를 이용할 때 행동반경에 제한이 없다. 또한, 유선 길이를 헤드셋부터 등에 멘 가방까지로 확 줄여 빠른 밴드위스를 보장한다.

Z VR 백팩 제품에 거는 HP의 기대치도 크다. HP는 2년 전까지만 해도 단 두 종의 모바일 워크스테이션 제품을 판매했다. 하지만, Z VR 백팩을 선보인 후 인기가 높아지자 모바일 워크스테이션 모델 라인업을 총 8종으로 확대했다.

정운영 매니저는 “6월부터 총 8종의 모바일 워크스테이션을 시장에 출시했는데, 혹자는 이렇게 많은 모바일 워크스테이션이 필요하냐고 생각할 수도 있다"며 “과거에는 모바일 워크스테이션의 판매 비중이 10% 내외였지만, 최근에는 보안 등의 이유로 판매량이 25% 늘어났다”고 모델 라인업 다양화의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AR 서비스가 발전할수록 Z VR 백팩의 수요가 늘 것이라 자신했다. 한 예로 최근 도쿄에서 진행한 테크 행사에 등장한 AR 기반의 테러 방지 기술을 언급했다. AR 기술로 테러리스트 얼굴을 인식해 현장에서 테러범을 잡는 기술로, 이 기술이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Z VR 백팩과 같이 유선에서 자유로운 장비가 필수라는 것이다.

정 매니저는 “사람이 많이 모인 현장에서 테러리스트를 실시간으로 찾아내는 서비스가 실제 개발돼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며 “이 서비스가 제대로 구현되기 위해서는 막대한 데이터를 무선 환경에서 처리할 수 있는 고성능 하드웨어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장 업무가 중요한 제조업에서도 Z VR 백팩을 활용할 수 있는 분야는 무궁무진하다"며 “한국의 제조업 시장 규모는 전 세계 6위다. 제품 디자인 설계와 제조 분야 등에서 더 많은 Z VR 백팩이 활용할 수 있도록 시장을 개척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