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스마트폰 제조사 HTC가 비용 절감을 위해 구조조정에 나섰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의 급성장 등으로 어려움을 겪자 인력 감축에 나선 것이다. HTC는 앞서 스마트폰 분야를 구글에 매각했다.

2일(현지시각)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HTC가 대만 공장에 근무하는 1500명의 직원을 해고하기로 했다. 이는 전체 인력(6450명)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로 구조조정은 9월 말까지 완료된다.

구글이 2017년 9월 인수한 HTC 스마트폰 분야가 제조한 구글의 픽셀폰. / 구글 제공
구글이 2017년 9월 인수한 HTC 스마트폰 분야가 제조한 구글의 픽셀폰. / 구글 제공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HTC는 2011년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9%를 차지하며 자사 브랜드 스마트폰만 4500만개를 출하했다. 하지만 2011년 말 이후 HTC의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2% 미만으로 떨어졌다.

결국 HTC는 2017년 9월 구글에 스마트폰 분야를 11억달러에 매각했다. 이로써 HTC 스마트폰 개발 인력 2000명은 구글로 옮겼고, 구글은 HTC의 지적재산권에 대한 비독점 라이센스를 확보했다. 올해 초에는 스마트폰 부서와 가상현실(VR) 부서를 합치면서 미국 지사에 근무하던 직원 일부를 해고했다.

IT전문 매체 더버지는 "(구조조정 결정은) HTC가 경쟁이 치열해진 스마트폰 분야에서 벗어나 VR과 같은 프로젝트에 집중하고자 하는 의사표시일 수 있다"면서도 "HTC가 운명을 바꿀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