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게이 브린 구글 공동창업자 겸 구글 모회사 알파벳 최고경영자(CEO)가 아들과 이더리움을 직접 채굴하는 등 암호화폐(가상화폐) 시장에 관심이 있음을 공개적으로 표했다. 하지만 구글이 블록체인 시장 최전선에 설 기회는 놓쳤다고 인정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브린은 8일(현지시각)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모로코에서 주최한 '블록체인서밋'에 참석해 "구글은 블록체인 분야의 선두주자가 될 기회를 놓쳤다"고 말했다.

세르게이 브린 구글 공동창업자 겸 구글 모회사 알파벳 최고경영자(CEO)가 8일(현지시각) 모로코에서 열린 ‘블록체인 서밋'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는 모습. / 트위터 갈무리
세르게이 브린 구글 공동창업자 겸 구글 모회사 알파벳 최고경영자(CEO)가 8일(현지시각) 모로코에서 열린 ‘블록체인 서밋'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는 모습. / 트위터 갈무리
그는 구글이 블록체인 기술을 조기 도입하는 데는 실패했지만, 구글 내 비밀프로젝트 연구소인 '구글엑스(구글X)'에서 블록체인을 연구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세르게이 브린은 "외부에 있는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들어 미래를 설계할 수 있다"며 "구글X는 그런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세르게이 브린은 집 안에서 가상화폐를 채굴하는 등 블록체인과 가상화폐 시장에 관심을 표했다. 그는 "1~2년 전 아들이 게임용 PC를 사자고 했다"며 "나는 (아들에게) 게임용 PC를 갖게 되면 암호해독을 해야만 한다고 말했고, 우리는 이더리움 광부가 돼 몇 달러어치의 이더리움을 채굴했다"고 말했다.

그는 "암호화폐에 대해 많이 모른다"면서도 "(블록체인 기술에) 관심을 갖게 됐고, 연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 "(암호화폐는) 너무나 놀라운(mind-boggling) 것이다"라며 "(블록체인과 암호화폐가) 현실이 될 미래를 상상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