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면 구긴 샤오미, 홍콩 증시 데뷔 첫 날부터 하락세로 출발

입력 2018.07.10 16:31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의 주가가 홍콩 증시에 상장된 첫날인 9일(이하 현지시각) 상장가 아래로 떨어진 16.78홍콩달러(2387원)에 마감했다. 샤오미의 홍콩 증시 상장이 하락세로 출발하면서 중국계 IT 기업에 대해 시장 평가에 의구심이 일고 있다.

9일 홍콩 증시에 상장한 첫날 샤오미 주가는 공모가격(17홍콩달러)보다 낮은 16.60홍콩달러(236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한때 16.50홍콩달러(2347원)로 떨어졌던 샤오미 주가는 16.78달러(2387원)로 회복했으나, 공모가격에 미치지 못했다.

레이쥔 샤오미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 트위터 갈무리
애초 시장에선 샤오미를 2018년 최대 기업공개(IPO) 기업으로 꼽으며 기업 가치가 1000억달러(111조6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샤오미의 시가총액은 540억달러(60조2910억원)에 그치며 애초 예상액의 절반을 소폭 웃도는 데 그쳤다. 샤오미가 IPO로 모금한 금액은 지난 4년 동안 기술주 중 최하 수준이다.

로이터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이 샤오미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로이터는 "미∙중의 무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지난 몇 주간 홍콩 증시가 지난 9개월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투자은행 찬슨앤코의 선맹 애널리스트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샤오미의 주가가 거래 첫날 공모가 이하로 하락한 핵심 이유는 시장의 과대 평가 때문"이라며 "상하이증권거래소에서 신규 중국예탁증서(CDR)를 발행할 계획을 미룬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고 분석했다.

앞서 샤오미는 중국 증권관리감독위원회의 중국 예탁증서(CDR) 신청 검토를 앞둔 6월 17일 검토를 연기해달라는 신청서를 제출했다. CDR이 발행되면 국외 기업이 중국 본토 증시에서 거래할 수 있다. 하지만 중국 증권감독위원회는 샤오미의 요청을 받아들여 CDR 신청 검토를 중단했다.

2010년 창업한 샤오미는 삼성, 애플, 화웨이에 이어 전 세계 4위 스마트폰 제조사다. '중국의 애플', '짝퉁 애플'로 불리던 샤오미는 오프라인 매장이 아닌 온라인 강화 정책을 펴면서 2015년 삼성을 제치고 중국 스마트폰 시장 1위 자리를 차지했다. 하지만 화웨이, 오포, 비보 등 중국 현지 기업이 선전하면서 중국 시장 점유율을 떨어지고 있다. 샤오미는 현재 인도 외에 스페인, 러시아를 포함한 유럽 시장 진출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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