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지주회사 SK가 미국 바이오·제약 위탁개발 및 생산 업체인 앰팩 파인 케미컬즈를 인수한다.

SK는 12일 이사회를 열고, 앰팩 지분을 100%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인수 가격은 7000억~80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국내 바이오·제약 업계에서 수천억원 규모의 해외 의약업체 인수합병(M&A)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1990년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설립된 엠팩은 항암제와 중추신경계∙심혈관 치료제 등에 쓰이는 원료의약품을 생산하며 연 15% 이상 성장 중인 글로벌 원료 의약품 제조 업체다.

SK가 구상 중인 SK바이오텍 아시아·유럽 생산기지와 미국 앰팩 삼각편대 모식도. / SK㈜ 제공
SK가 구상 중인 SK바이오텍 아시아·유럽 생산기지와 미국 앰팩 삼각편대 모식도. / SK㈜ 제공
SK는 100$ 자회사인 SK바이오텍의 아시아·유럽 생산 시설과 엠팩 간 연구개발(R&D), 생산, 마케팅∙판매의 ‘삼각편대’를 활용해 글로벌 사업 확장을 지속하고, 2022년 기업가치 10조원 규모의 CDMO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SK바이오텍은 1998년부터 고부가가치 원료 의약품을 생산해 글로벌 제약사들에 수출해 왔고, 2017년에는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의 아일랜드 생산 시설을 통째로 인수했다. 현재 한국과 아일랜드에서 총 40만리터(ℓ)의 원료 의약품이 생산 중이며, 엠팩 생산 규모를 고려하면 2020년 이후 생산 규모가 160만ℓ로 늘어날 전망이다.

SK 관계자는 “엠팩의 생산 시설은 미 식품의약국(FDA)이 검사관 교육 장소로 활용할 정도로 최고 수준의 생산관리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향후 미국의 생산 규제에 대응하는 동시에 제품 안전성과 고객 신뢰도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