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지주회사 SK가 미국 바이오·제약 위탁개발 및 생산 업체인 앰팩 파인 케미컬즈를 인수한다.
SK는 12일 이사회를 열고, 앰팩 지분을 100%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인수 가격은 7000억~80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국내 바이오·제약 업계에서 수천억원 규모의 해외 의약업체 인수합병(M&A)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1990년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설립된 엠팩은 항암제와 중추신경계∙심혈관 치료제 등에 쓰이는 원료의약품을 생산하며 연 15% 이상 성장 중인 글로벌 원료 의약품 제조 업체다.
SK바이오텍은 1998년부터 고부가가치 원료 의약품을 생산해 글로벌 제약사들에 수출해 왔고, 2017년에는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의 아일랜드 생산 시설을 통째로 인수했다. 현재 한국과 아일랜드에서 총 40만리터(ℓ)의 원료 의약품이 생산 중이며, 엠팩 생산 규모를 고려하면 2020년 이후 생산 규모가 160만ℓ로 늘어날 전망이다.
SK 관계자는 “엠팩의 생산 시설은 미 식품의약국(FDA)이 검사관 교육 장소로 활용할 정도로 최고 수준의 생산관리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향후 미국의 생산 규제에 대응하는 동시에 제품 안전성과 고객 신뢰도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