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으로 무더위가 다가오면서 여름철 타이어 검진에도 각별한 신경을 기울여야 한다.

타이어 제조 업체 브리지스톤 코리아에 따르면 휴가 여행길에서는 자동차가 받는 하중이 평소보다 크고, 날씨가 덥고 습해 주기적인 자동차 점검이 필요하다. 특히 장마철에는 노면 온도와 습도가 높기 때문에 타이어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하지만 일반 운전자들은 타이어 관리에 소홀한 것으로 나타났다. 브리지스톤 코리아가 2014년부터 2017년 6월까지 일반 운전자들을 대상으로 타이어 안전점검을 총 16회 실시한 결과 총 1294대의 차량 중 약 26.1% 가 타이어 상태가 불량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공기압이 불량한 차량은 12.3%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대한타이어공업협회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많은 운전자가 적정 공기압에 대해 잘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398명 중 55%가 차의 적정 공기압을 모른다고 응답했다.

안전 주행을 위한 타이어 점검 요소는 ▲외관 ▲마모 상태 ▲공기압 ▲타이어 위치 ▲하중 등이 있다.

먼저 타이어 외관에 균열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타이어가 부풀어 올랐다면 타이어가 차에서 분리된 것일 수도 있으니 점검을 받아야 한다.

타이어 표면이 매끄럽다면 마모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다. 도로와 타이어가 맞닿는 부분인 트레드(Tread)에는 물기를 배출하고, 지면과의 접지력을 높이기 위해 홈이 파여있다. 일반적으로 새 타이어의 트레드 홈 깊이는 7.9㎜ 다.

동전으로 트레드 홈 깊이를 측정하는 모습. / 브리지스톤 코리아 제공
동전으로 트레드 홈 깊이를 측정하는 모습. / 브리지스톤 코리아 제공
트레드 홈 깊이가 1.6㎜가 되면 타이어를 교체해야 한다. 홈 깊이가 얕으면 접지력과 배수기능이 떨어지고 빗길에서 제동력이 나빠진다. 평균적으로 새 타이어를 장착하고 약 4만㎞를 주행하면 트레드 홈이 마모 한계(1.6㎜)에 이른다. 1년 주행거리를 1만5000㎞~2만㎞로 가정했을 때, 2~3년마다 타이어를 교체해야 한다.

트레드 홈은 서비스센터에 가지 않아도 스스로 확인할 수 있다. 타이어 트레드 홈 사이에는 마모한계선이 표시돼 있다. 트레드가 마모되면서, 마모한계선이 드러나면 타이어를 교체할 때가 된 것이다.

100원짜리 동전으로도 마모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100원짜리 동전을 이순신 장군 초상의 머리 쪽부터 홈에 넣었을 때, 이순신 장군의 감투가 보이면 마모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로 판단할 수 있다.

적정 공기압을 유지하지 않으면 주행성능, 제동력, 승차감 등이 떨어질 수 있다. 한 달에 한번 타이어 매장이나 주유소에서 공기압을 측정해 적정공기압을 유지해야 한다. 타이어 공기압 측정은 운전한 지 최소 세 시간이 지났거나, 적정 속력으로 1.6㎞ 이하를 달린 상태에서 진행해야 한다.

주행거리가 8000㎞에 달했다면 타이어의 위치를 바꿔야 한다. 타이어의 위치를 바꾸면 트레드 마모가 균일해지고, 타이어 성능을 비교적 오래 유지할 수 있다.

불필요한 짐을 덜어내는 것도 타이어 성능을 유지하는 방법 중 하나다. 타이어 측면에는 최대 하중 등급이 적혀있다. 이를 초과해 운행하면, 타이어 수명이 짧아지고 주행 성능도 나빠진다.

이밖에도 브리지스톤 코리아는 브레이크 마모상태, 와이퍼, 램프, 에어컨 필터, 냉각수, 오일 등도 주기적으로 점검할 것을 권장했다. 특히 배터리 성능이 떨어지면 시동이 안 걸릴 수 있으니, 2~3년, 주행거리 5만㎞~6만㎞마다 배터리를 교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