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게임즈가 ‘포트나이트’ 안드로이드 버전 모바일 게임을 오픈 플랫폼으로 구축해 서비스한다.

포트나이트 안드로이드 버전은 구글플레이 마켓이 아닌 자체 홈페이지에서 직접 다운로드 받을 수 있게해 기존 게임과 차별화 전략을 꾀했다. 특히 이번 전략은 30%에 이르는 오픈마켓 입점 수수료에 부담감을 느낀 게임사들에게 새로운 유통 생태계를 만들어 줄지 주목된다.

에픽게임즈 코리아는 10일 서울 파르나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포트나이트 안드로이드 버전과 플레이스테이션4(PS4)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밝혔다.

윤희욱 에픽게임즈 코리아 국내 마케팅 담당자가 포트나이트 게임 성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에픽게임즈 코리아 제공
윤희욱 에픽게임즈 코리아 국내 마케팅 담당자가 포트나이트 게임 성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에픽게임즈 코리아 제공
포트나이트 안드로이드 버전은 구글플레이가 아닌 포트나이트 공식 홈페이지에서 앱 설치파일을 직접 다운받는 형태로 제공된다. 또한 삼성과 진행하는 공동 프로모션에 따라 '갤럭시S7 이상 모바일 기기 이용자의 경우 자체 '게임런처'에서 포트나이트를 설치해 곧바로 이용할 수 있다. 타 스마트폰 이용자의 경우 별도의 베타 신청을 해야 가능하다.

포트나이트 안드로이드 버전 오픈 플랫폼 전략은 새로운 유통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에픽게임즈의 의지가 담겨있다. 특히 오픈마켓 입점 수수료에서 벗어나는 게임사 최초의 시도로, 새로운 유통 생태계가 조성될지 관련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는 마켓 입점 수수료로 매출의 30%를 가져가 게임 개발사에게는 큰 부담감으로 작용돼 왔다.

모바일로 즐기는 포트나이트 플레이 화면. / IT조선 DB
모바일로 즐기는 포트나이트 플레이 화면. / IT조선 DB
이에 대해 에픽게임즈는 “오픈 플랫폼에서 다양한 소프트웨어 유통망과 비즈니스 모델이 존재할 때 생태계가 전부 혜택을 볼 수 있다”고 강조하며 “에픽게임즈가 먼저 이용자와 소통하고 지속적으로 온라인 게임을 서비스하는 모델이 가능하다는 선례를 만들기 위해 이 같은 서비스 방식을 구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포트나이트 안드로이드 버전은 PC와 동일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다만 에픽게임즈는 애플 마켓에는 이 같은 전략을 구축하지 못했다. 이는 애플 플랫폼의 폐쇄성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윤희욱 에픽게임즈코리아 국내 마케팅 담당은 “만약 애플 앱스토어도 안드로이드처럼 오픈 플랫폼이었다면 같은 방식의 서비스를 고수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포트나이트는 출시 6개월 만인 지난 6월 전세계 1억2500만이 즐기는 게임으로 성장했다. 게임은 최후의 1인이 남을 때까지 다른 이용자와 대결하는 배틀로얄 게임으로, 실시간으로 건물을 지어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등 여타 게임과 차별화를 꾀한 점이 특징이다.

이날 PS4 버전 서비스 전략도 공개했다. PS4 버전은 한국에서는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에서 무료로 제공된다. 한정판 번들팩은 전국 플레이스테이션 파트너샵 및 게임 전문 온라인 쇼핑몰에서 17일부터 판매되며, 10일부터 PS 플러스 회원을 대상으로 포트나이트 축하팩이 무료로 제공된다.

포트나이트 안드로이드 버전 공식 이미지. / 에피게임즈 코리아 제공
포트나이트 안드로이드 버전 공식 이미지. / 에피게임즈 코리아 제공
PC방 서비스와 관련한 향후 일정도 소개됐다. 에픽게임즈는 지난 5월 PC방 전용 런처 개발을 시작으로 6월 PC방 자동 업데이트 기능 구현, 7월 PC방 머신밴 테스트를 완료했다. 이달부터는 전국 8000여개 PC방에서 포트나이트 최적화 테스트를 시작, 이른 시일 내로 PC방 정식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게임핵 방지 정책도 공개했다. 에픽게임즈는 포트나이트에서 핵 등 불법 프로그램을 한번이라도 사용할 경우 머신밴에 의해 발견 즉시 해당 PC 자체가 포트나이트 접속이 영구 블록되는 것은 물론 새로이 추가된 '실명 기준 아이디밴'에 의해 실명으로 등록된 포트나이트 계정 역시 영구 차단된다.

이원세 에픽게임즈 코리아 국내사업 담당자는 “포트나이트는 핵커에게 자비없이 계정을 정지하겠다”며 “이 정책은 원 스트라이크 아웃 방식이다. 게임내 비매너 행위자는 물론 티밍(솔로 모드에서 몰래 팀을 꾸려 게임을 즐기는 방식), 불법 프로그램 사용자를 모두 잡아내 대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