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프라인 유통 강자 월마트와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JD닷컴이 중국 온라인 배송 업체에 5억달러(5644억4740만8600원)를 공동 투자한다.

9일(현지시각) 미국 경제 전문 방송 CNBC에 따르면 중국 식료품 배송 업체 다다-JD다오쟈(Dada-JD Daojia·이하 JD다오쟈)는 최근 월마트와 JD닷컴으로부터 5억달러(5644억4740만8600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중국에 위치한 월마트 매장. / 유튜브 영상 갈무리
중국에 위치한 월마트 매장. / 유튜브 영상 갈무리
JD다오쟈는 2016년 4월, JD닷컴의 O2O(Online-to-Offline) 사업 부문 JD다오쟈(JD Daojia)와 중국 최대 크라우드소싱(Crowdsourcing) 배송 플랫폼 다다넥서스(DADA Nexus)를 합쳐 설립한 기업이다. JD다오쟈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주문을 받아, 현지 슈퍼마켓 등에서 식료품 등을 조달해 소비자에게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월평균 이용자는 약 2000만명이다.

월마트는 1996년부터 중국 시장 문을 두드리다가 2016년부터 JD다오쟈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중국 현지 업체와 협력해 중국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는 전략을 선택한 셈이다.

월마트는 중국에서 QR 코드, 얼굴 인식 결제 등을 적용한 스마트 유통 매장을 확대하려는 모양새다. 월마트는 지난 4월 중국 선전시에서 JD다오쟈 플랫폼을 활용해 스마트폰으로 물건을 결제할 수 있는 첨단 마트를 열었고, 6월에는 중국 인터넷 기업 텐센트와 디지털 유통 서비스 개발을 위해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JD닷컴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와의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세계 최대 IT기업 구글, 텐센트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구글은 지난 6월 JD닷컴에 5억5000달러(6208억9214만9500원)를 투자했다.

원 옌 탄(Wern-Yuen Tan) 월마트 중국 지사 최고경영자(CEO)는 “디지털 유통 사업에 투자해 고객에게 편리한 쇼핑환경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JD닷컴은 구글 쇼핑과 연동한 가격 비교 서비스를 구상 중이다.

CNBC는 "미·중 무역전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구글과 협약이 JD닷컴의 해외 판로를 열어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