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 1인분’이 내 손에…갤노트9이 무거워진 이유

입력 2018.08.13 06:00

삼성전자가 배터리 트라우마를 완전히 극복한 모양새다. 갤럭시노트9은 갤럭시 시리즈 최초로 무게 200g을 넘긴 첫 스마트폰이다. 일각에서는 무게가 늘어난 것이 그립감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지만, 삼성전자는 배터리 용량을 늘리기 위해 과감한 선택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9 후면 듀얼 카메라 라이브 포커스 예제. / 뉴욕=차주경 기자
갤럭시노트9 제원은 세로 161.9㎜, 가로 76.4㎜, 두께 8.8㎜에 무게는 201g이다. 삼겹살 1인분 무게(200g)와 거의 같은 셈이다. 전작인 갤럭시노트8이 세로 162.5㎜, 가로 74.8㎜, 두께 8.6㎜에 무게 195g인 점을 고려하면 조금 더 두꺼워지고 무게도 늘었다.

무게나 늘어난 이유는 배터리 무게 때문이다. 갤럭시노트9 배터리는 전작 대비 700mAh 늘어난 4000mAh 용량 제품이다. 새로운 스마트 S펜이 블루투스를 지원하고, 배터리를 내장하면서 갤럭시노트8 S펜보다 무게가 0.3g 무거워진 탓도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무게가 6g 늘어난 것에 비해 배터리 용량이 700mAh 증가한 점을 두고 삼성전자의 ‘보이지 않는 혁신’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산술적으로 보면 배터리 용량은 전작 대비 21% 늘었지만, 무게는 3.1% 증가에 그친 것이 소비자에게는 이득이라는 결론이다.

삼성전자 한 관계자는 “갤럭시노트9을 한번 완충하면 하루종일 충전없이 쓸 수 있다”고 강조했다.

◇ 무게로 본 갤럭시노트…갤노트7 발화 이후 ‘경량화’ 주춤

역대 갤럭시노트 시리즈는 갤럭시노트1이 183g, 갤럭시노트2 180g, 갤럭시노트3 168g으로 무게가 점점 가벼워졌다. 갤럭시노트4에서는 다시 176g으로 증가했다. 2015년 출시된 갤럭시노트5 무게는 171g으로 전작 대비 5g 줄었는데 이는 두께와 배터리 용량이 각각 2.5㎜, 250mAh 줄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배터리 용량과 무게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였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2016년 배터리 용량 3500mAh, 무게는 169g인 후속작 갤럭시노트7를 출시했다. 전작 대비 배터리 용량을 500mAh를 늘리고 무게는 2g 줄였다. 디스플레이 해상도를 풀HD와 HD 720p로 낮춰 전력 소모를 줄이는 새로운 기능을 추가한 덕택이다.

당시 갤럭시노트7은 방수, 번역 등 혁신성으로 ‘삼성’ 가치를 구현한 노트라는 평가를 받았다. 경량화와 배터리 용량 증가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것이라는 기대도 한몸에 받았다. 하지만 이 제품은 2016년 8월 발생한 배터리 소손으로 출시 53일만에 ‘단종’되며 배터리 트라우마를 남겼다.

후속작 갤럭시노트8 두께는 0.7㎜ 두꺼워지고 배터리 용량은 전작 대비 200mAh 줄어든 3300mAh에 그쳤다. 반면 무게는 26g 늘어난 195g으로 경량화 흐름에 역행했다. 전자업계는 삼성전자가 배터리 안정성 강화에 방점을 찍다보니 전작 부담감을 떨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갤럭시노트9 무게는 201g으로 전작 대비 6g 증가했지만 배터리 용량이 700mAh이나 늘어났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트라우마를 완전히 극복하고 배터리 안정성 측면에서 자신감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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