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 자동차] 폭염과 지구온난화, 그리고 디젤차

입력 2018.08.12 06:00

연일 폭염이 맹위를 떨치고 있습니다. 미국 양대 과학기구로 꼽히는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노아)과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에 따르면 2016년은 지구 역사상 가장 더운 해였으나 3년 연속 최고치를 갈아치웠다고 발표했으니 올해는 정말 더운 것이 분명합니다.

지구가 뜨거워지는 건 지구온난화 물질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지구온난화 물질은 이산화탄소인데, 가솔린차에서 많이 나옵니다. / 조선일보 DB
노아에 따르면 2016년 전세계 육지와 바다의 평균 온도는 14.83도로, 20세기의 평균값인 13.88보다 0.95도 올랐습니다. 노아는 1880년부터 지구의 온도를 재왔는데, 이래로 최고 수치를 기록한 셈입니다. 지구의 최고 온도 기록은 21세기에 들어 2005년과 2010년, 2014년부터 3년 연속으로 갱신됐습니다. 아마 2019년 초에는 2018년이 지구 역사상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될 전망입니다.

우리나라만 하더라도 사람의 체온인 섭씨 36.5도를 넘는 가마솥 더위가 4주 이상 지속되고 있습니다. 일본도 요즘 40도를 넘나드는 기온에 허덕이는 중입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는 42.2도까지 최고 기온이 오르기도 했습니다. 유럽 역시 폭염에 시달리는 중이어서 지구가 마치 열감기에 걸린 것처럼 뜨겁습니다.

지구를 데우는 원인 중 명확한 것이 바로 온실가스로 불리는 지구온난화 물질입니다. 산업사회에 들며 사용량이 많아진 화석연료에서 나오는 그것 말입니다. 특히 자동차 등이 내뿜는 이산화탄소는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꼽힙니다. 때문에 몇년 전부터 세계 각국은 탄소 줄이기에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자동차 분야에서는 디젤차가 각광받기 시작했습니다. 디젤차가 가솔린차에 비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이 적었던 덕분입니다. 게다가 연료의 폭발성이 좋아 연료효율이 높다는 장점도 부각됐습니다. 2005년 우리나라는 세단형 디젤 승용차를 허용, 탄소 줄이기 흐름에 동참했습니다. 가솔린차를 디젤차로 대체하자는 취지였죠. 이 때는 이산화탄소가 환경오염의 대표 물질이었던 만큼 디젤 승용차는 ‘저공해차’라고 불렸고, 과거에 비해 질소산화물 등도 적게 나오는 기술적 발전이 이뤄지면서 ‘클린디젤’이라는 말이 유행했습니다.

하지만 디젤차는 분명한 단점이 있었습니다. 아무리 기술이 발전했다고는 하나, 디젤엔진에서 나오는 미세먼지와 질소산화물은 가솔린보다 많았던 겁니다. 그러다가 2010년대 후반에 들어 미세먼지 이슈가 나오기 시작했고, 디젤차는 미세먼지의 원흉이라는 꼬리표가 붙습니다.

최근 가솔린차의 인기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디젤차는 폭스바겐 디젤게이트 이후 친환경적이지 않다는 선입견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BMW의 화재사고가 불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습니다. 가솔린엔진에는 없는 EGR이라는 장치(디젤엔진 배출가스를 줄이는 목적으로 설치)가 과열로 불에 타면서 디젤 혐오가 늘고 있는 상황인 것입니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이산화탄소든, 질소산화물이든 모두 지구의 대기환경을 나쁘게 만드는 오염물질입니다. 때문에 가솔린 대신 디젤, 디젤 대신 가솔린이라는 얘기는 어쩌면 의미가 없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본다면 결국 배출가스가 없는 전기차로의 전환은 필연적입니다. 물론 전기차 운영을 위한 전기를 어떻게 확보해야 할 것인가는 여전히 논란거리(화석발전소에서 전기를 만들어 낸다면 여전히 대기오염이 된다는 점에서)지만, 이 더위에 미세먼지 농도까지 높아지는 것을 스마트폰 날씨 앱을 통해 확인할 때면 빨리 체제가 바뀌어야 하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정부로서도 균형잡인 정책이 필요합니다. 이산화탄소가 문제가 되어서 디젤차를 늘렸는데, 몇 년 지나지 않아 질소산화물 저감을 위해 디젤차를 억제하는 형국이기 때문입니다. 자동차 분야에서도 이산화탄소와 질소산화물 배출에 대한 균형잡힌 정책이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어차피 어느 한 쪽을 없애기도, 가솔린과 디젤 모두를 한번에 전기차로 전환할 수 없다면 어떻게 해야 ‘윈-윈’ 할 수 있을 지를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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