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온라인 유통 강자 아마존이 극장 사업에 관심을 보인다.

블룸버그는 16일(현지시각) 아마존이 미국 극장 체인 '랜드마크 극장(Landmark Theaters)' 인수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랜드마크 극장은 앞서 넷플릭스가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진 극장 체인이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등 외신은 4월 "넷플릭스가 랜드마크 극장 인수를 시도했지만, 인수 가격이 너무 높아 포기했다"고 보도했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 제프 베조스 페이스북 갈무리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 제프 베조스 페이스북 갈무리
랜드마크 극장은 로스앤젤레스와 뉴욕 등 미국 27개 도시에 255개 스크린을 보유한 극장 체인이다. 랜드마크 극장은 투자은행 스티븐스(Stephens)와 매각에 대해 논의하고 있으며, 최종 결정은 내리지 않은 상태다. 아마존의 랜드마크 극장의 인수는 결렬될 가능성도 있다.

만약 아마존이 랜드마크 극장을 인수할 경우 '아마존 프라임' 고객에게 무료로 서비스 중인 자체 제작 콘텐츠를 자사의 영화 체인을 통해 배포할 수 있다. 이미 아마존은 자체 제작 콘텐츠를 극장에서 개봉한 뒤 아마존 프라임 고객에게 서비스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 덕분에 아마존이 판권을 가진 영화 5편은 2016년 칸영화제에 초청됐다. 2017년 칸영화제에도 토드 헤진즈 감독의 '원더스트럭'이 경쟁 부분에 올랐다. 극장 상영이 먼저라는 기존 영화계의 원칙을 따르면서 영화제에 자체 제작 영화를 올려 화제를 모으는 동시에 영화를 아마존닷컴 매출의 견인장치로 활용하고 있다. 4월 기준 아마존 프라임 고객은 1억명을 돌파했다.

RBC 캐피탈 마켓 분석가 레오 쿨프는 블룸버그에 "(아마존의 랜드마크 극장 인수 시도는) 영화 콘텐츠의 광범위한 배포를 위한 움직임"이라며 "비슷한 이유로 넷플릭스도 랜드마크 극장의 잠재적 인수자로 언급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