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을 대표하는 주요 매체가 애플과 뉴스 제휴 여부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IT 전문 매체 리코드는 7일(현지시각)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애플이 NYT, WP, 월스트리트저널(WSJ) 등과 디지털 잡지 구독 서비스 '텍스쳐(Texture)'에 합류하는 것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업무는 에디 큐 애플 인터넷・소프트웨어 담당 수석부사장이 이끄는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이 3월 인수한 전자 잡지 제공 서비스 앱 ‘텍스쳐’. / 텍스쳐 홈페이지 갈무리
애플이 3월 인수한 전자 잡지 제공 서비스 앱 ‘텍스쳐’. / 텍스쳐 홈페이지 갈무리
텍스쳐는 애플이 지난 3월 인수한 잡지 구독 서비스로 '잡지계 넷플릭스'로 불린다. 텍스쳐는 한 달에 9.9달러(1만1200원)의 구독료를 내면 내셔널 지오그래픽, 보그, 피플 등 220여개 잡지를 무제한 구독할 수 있는 디지털 잡지 구독 서비스다.

텍스쳐는 2010년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2015년 한 해에만 2000만달러(225억960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2016년에는 애플 앱 스토어 편집팀에서 뽑은 'iOS 사용자를 위한 올해의 가장 혁신적인 앱과 게임'에 선정됐다.

시장에선 애플이 뉴스 공급 사업자라는 위치를 강화하기 위해 텍스쳐를 인수했다고 분석한다.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이 '가짜 뉴스'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애플이 틈바구니를 차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블룸버그는 지난 4월 "애플이 텍스쳐를 뉴스팀에 통합하고 프리미엄 뉴스 구독 서비스를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애플의 뉴스 구독 서비스에 NYT 등 신문사가 호응할지는 미지수다. 이들 신문사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서비스와 충돌하기 때문이다. NYT, 타임스, 각각 한 달에 15달러(1만6900원), 10달러(1만1300원)의 구독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한편, 애플은 2017년 5월 뉴욕 매거진 편집장 출신인 로렌 컨을 애플뉴스 초대 편집장으로 영입하면서 애플뉴스 편집과 콘텐츠 강화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