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는 다를까] ⑤권오준 전임 회장도 해법 찾지 못한 '통상' 과제 풀까?

입력 2018.09.13 06:00

‘대일(對日) 청구권 자금’을 종잣돈으로 설립된 포스코가 2018년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1973년 처음 쇳물(조강)을 쏟아낸 포스코는 조선, 자동차 등 후방산업의 성장에 기여하며 한국 산업화의 역사라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포스코는 2000년 민영화된 이후에도 회장 대부분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 정부의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비판을 받는다. 글로벌 무역전쟁 등 철강업계 전반을 둘러싼 외부 환경을 어떻게 극복할지도 과제다. 권오준 전 회장의 갑작스런 사임 이후 후임을 맡은 최정우 회장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IT조선은 이제 막 출항을 시작한 ‘최정우호’가 전임 회장과 어떤 차이를 보여주고, 당면 과제를 해결해나갈지 종합적으로 살펴봤다. <편집자주>

국내 철강업계가 글로벌 시장에서 마주한 가장 큰 악재는 통상 이슈다. 포스코 실적은 전 세계적인 ‘보호무역주의’ 강화 움직임에도 고공행진을 이어가지만, 국가간 통상 관련 악재로 인한 경영 불확실성은 여전히 해결해야할 과제로 꼽힌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 / 포스코 제공
최정우 신임 포스코 회장의 어깨는 전임 권오준 회장 시절보다 더 무거워 보인다. 권 전 회장이 사임 의사를 밝힌 4월 이후 보호무역주의라는 벽이 더욱 견고해졌기 때문이다.

미국은 한국에 수입할당제(쿼터제)를 도입했고, 유럽연합(EU)도 긴급수입제한(세이프가드)을 발동했다. 인도, 터키, 캐나다, 러시아 등도 세이프가드 검토에 들어갔다.

권오준 전 회장은 정부와 공동으로 통상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언급했지만 뾰족한 수를 찾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때문에 최 회장은 권 전 회장과 달리 통상 문제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야한다는 부담이 크다. 실제 최 회장은 취임 당시는 물론 철강업계 주요 행사에서 꾸준히 통상 문제 해결에 대한 의견을 피력했다.

최 회장은 7월 27일 회장 취임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냉연, 열연 등 철강 제품에 부과하는 관세를 최대한 연내 낮출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현지 구매선을 다변화하고 현지 생산 체제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8월 24일 ‘철강협회 회장 취임식’이 열리기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는 "철강업계에 여러가지 어려운 문제가 많지만 협회 회장으로서의 최우선 과제는 통상문제 대책이다"라고 말했다.

8월 30일 열린 스틸코리아 2018 행사에서는 "미국에서 시작된 철강 무역 규제로 수출 환경이 더욱 어려워졌다"며 "통상 환경 변화에 현명하게 대처하고 국제 공조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2017년부터 미 워싱턴 DC에 통상 사무소를 세워 자체 통상대응에 나서고 있다.

포스코 한 관계자는 "워싱턴 사무소는 미 현지 로펌 및 컨설팅 업체와 협력해 입법 및 규제 활동을 감시하고, 입법안을 분석하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철강업계에서는 보호무역주가 확산되면서 자국 철강업 보호에 나선 국가의 수입 규제를 기업 스스로 해결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정부와 긴밀한 소통을 통해 사전에 각국의 수입 규제 정책을 차단 및 최소화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수입산 철강에 반덤핑 관세 부과로 적극 맞대응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철강협회장을 맡은 최정우 회장이 업계와 정부의 소통 창구로서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한다"며 "포스코가 통상 대응력을 키워 선례를 만들어 주면 다른 업체도 혜택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키워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