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미래] ④유통가, 배송·안내·상담 맡을 '로봇'에 러브콜

입력 2018.09.14 06:00

로봇이 우리 삶을 바꾼다. 영화에 등장한 안내·서빙·조리·해설 로봇이 우리나라에 속속 등장하고 있다. 모터를 비롯한 구동계, 고효율 배터리, 자율 동작을 돕는 인공지능 등이 로봇을 현실로 이끌었다. 곳곳에서 움직이는 로봇의 활약상과 미래를 전망한다. [편집자주]

드넓은 대형 백화점·마트에서 상품, 수유실 혹은 문의 센터를 찾다 보면 헤매기 일쑤다. 기간 한정 할인이나 쿠폰 정보를 놓쳐 혜택을 받지 못하기도, 무거운 쇼핑 카트를 이리저리 움직이다 진이 빠지기도 한다.

유통가는 이들 소비자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인공지능 로봇을 적극 개발·도입하고 있다. 인공지능 로봇은 유통가 매장 안을 스스로 돌며 소비자의 질문을 듣고, 그에 맞는 대답을 내놓는다. 쇼핑 카트 역시 로봇이 밀어주는 시대도 곧 열린다.

신세계그룹 이마트는 일본 소프트뱅크 로보틱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페퍼(Pepper)’에 러브콜을 보냈다. 페퍼는 사용자의 음성 질문을 듣고 대답한다. 가슴에 있는 모니터로 정보를 알려주고, 사람처럼 대화 중 손짓을 곁들이거나 표정을 바꾸기도 한다.

이마트는 5월 본점 성수점에 페퍼를 배치했다. 페퍼는 행사 상품, 휴점일 정보 등 소비자가 자주 묻는 정보를 알려주는 역할을 맡았다. 이미지 인식 기술로 상품 로고를 읽고 관련 정보 및 상품을 제시하는 임무도 수행했다. 이를 통해 소비자의 궁금증, 질문 양식 등 데이터를 수집한다.

이마트 수입맥주 코너에서 일하고 있는 페퍼. / 이마트 제공
이마트는 9월 12일까지 또 한번 페퍼를 초빙한다. 이번에 배치된 페퍼에는 자율주행 기능, 인공지능 기반 대화형 서비스가 추가된다.

자율주행은 이마트와 서울대학교 바이오지능연구실이 공동 연구·개발중인 기술이다. 센서로 소비자의 체류 상태를 파악, 직접 다가가거나 상품이 있는 곳으로 안내한다. 이 기술은 향후 스스로 움직이며 사람 혹은 장애물을 실시간 감지·회피하는 미래형 쇼핑 카트에도 접목될 전망이다.

매장에서 서성이는 소비자를 확인한 페퍼는 먼저 다가가 어떤 정보가 필요한지 묻는다. 소비자가 원하는 요리 종류를 말하면, 페퍼는 요리 방법과 재료 등을 알려준다.

롯데쇼핑 역시 로봇을 적극 활용, 차세대 유통 기술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페퍼는 이마트뿐 아니라, 2017년 7월 롯데백화점에서의 경력도 있다.

당시 페퍼는 롯데백화점 점실 본점 매장 도우미 역할을 했다. 백화점 오픈 시 방문자에게 요일 혹은 날씨에 맞는 인사를 건네고, 층별 정보와 행사를 소개했다. 소비자는 페퍼와 함께 사진을 찍고 게임을 즐길 수 있었고, 주변 관광지 및 맛집 정보도 배울 수 있었다.

롯데백화점에서 소비자와 사진을 찍는 페퍼. / 롯데백화점 제공
같은 시기 롯데백화점은 페퍼의 친구격인 쇼핑 도우미 로봇 ‘엘봇’도 함께 운영했다.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에 배치된 엘봇은 외국인 소비자의 통역 안내, 매장 추천 및 소개 임무를 맡았다.

롯데쇼핑은 최근 e커머스사업본부를 신설하고 음성 기반 보이스커머스, 인공지능 챗봇 등 정보통신기술 강화에 나섰다. 페퍼와 엘봇이 쌓은 소비자 응대 노하우에 이들 기술이 더해지면, 쇼핑 로봇의 현실화는 한발 더 가까워질 전망이다.

한편, 현대백화점은 로봇을 포함한 ‘미래형 유통 매장’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입장이다. 현대백화점은 2017년 8월 현대시티아웃렛에서 ‘쇼핑봇’을 운영했다. 엔터테인먼트 요소는 물론, 한국어 기반 인공신경망 번역기술을 활용한 외국어 통역까지 지원하는 로봇이었다.

현재 쇼핑봇은 현대백화점에서 일하고 있지 않다. 대신 현대백화점은 아마존웹서비스와 손을 잡고 무인·자동 결제 매장 및 인공지능 안내 시스템, 드론을 활용한 식음료 배달 등을 마련한다. 현대백화점 미래형 유통 매장의 윤곽은 2020년께, 신설 여의도 현대백화점에서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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