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부자 제프 베조스, 2조원 기부

입력 2018.09.15 07:00

자선사업에 인색하다는 비판을 받은 세계 1위 부자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자선기금 펀드를 조성하고 20억달러(2조2344억원)를 기부한다.

베조스는 13일(이하 현지시각) 트위터를 통해 성명을 발표하고 "(부인인) 매킨지와 나는 누구나 다른 사람에게 봉사하기 위해 열심히 일할 잠재력이 있다고 믿는다. 후손이 우리보다 더 나은 삶을 살지 못하는 건 뭔가 잘못된 것이다"라며 자선기금 '데이 원 펀드(Day 1 Fund)' 설립을 발표했다.

데이 원 펀드는 '데이원 패밀리 펀드'와 '데이원 아카데미 펀드'로 구분돼 각각 10억달러(1조1172억원)가 쓰인다. 데이원 패밀리 펀드는 홈리스 가족을 돕는다. 데이원 아카데미 펀드는 가정 환경이 어려운 취학 전 아동 교육, 장학금 지원비 등으로 쓰인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 제프 베조스 페이스북 갈무리
아마존은 최근 자선 활동을 위해 본사가 위치한 시애틀의 비영리 단체와 협력해 노숙자 보호소를 건설했다. 또한, 문맹 퇴치, 디지털 기술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적십자와 협력하기로 했다.

베조스 재산은 세계 2, 3위 부호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와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을 합친 것보다 많다. 포브스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으로 그가 보유한 총재산은 1680억달러(187조2024억원)다. 세계 2위 부자 빌 게이츠 재산은 978억달러(108조9785억4000만원), 세계 3위 부자 워런 버핏 재산은 870억달러(96조9441억원)다.

베조스는 그동안 자선 사업에 인색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베조스는 2016년 빌 게이츠로부터 자선 사업을 추진하겠냐는 질문을 받자 자신이 운영하는 민간 우주개발업체 블루오리진 설립이 끝난 후 "남는 재산이 있다면 하겠다"고 말했다.

시장에선 베조스의 자선기금 조성이 정치권 압박과 무관하지 않다고 해석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후보 시절부터 "아마존이 가짜 뉴스 생산자인 워싱턴포스트를 의회 로비스트로 사용해 조세 회피처로 사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 4월에는 아마존에 반독점이나 경쟁 위반 원칙을 적용해 세금조사를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경선에 나섰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아마존 직원 근로조건과 임금 체계가 불합리하다며 저임금 근로자에게 제공하는 정부 지원을 고용주로부터 환수하는 '반(反) 아마존' 법을 발의했다.

당시, 아마존은 버니 샌더스 의원 주장에 적극 반박했다. CNBC는 "트럼프 대통령 공격에도 조용하던 아마존이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주장을 반박한 것은 세계 1위 부자가 경영하는 아마존의 불평등 임금이 부각되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다"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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