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게임을 개발하기 위해 연구소도 세웠습니다. 내년 4월 이곳 제주도에서 블록체인 게임 개발자 대회도 열 것입니다.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전환할 때 발 빠르게 대응하지 못했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권용길 네오플라이 대표는 9월 13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업비트 개발자 콘퍼런스 2018(Upbit Developer Conference 2018·UDC 2018)’에서 "블록체인은 새로운 플랫폼"이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네오플라이는 스타트업 육성과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네오위즈 계열사다.

권 대표는 네오위즈가 2000년대 초 게임포털 ‘피망’으로 대 성공을 거뒀다가 모바일에는 제때 적응하지 못했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블록체인이라는 새 플랫폼에 적응하지 못하면 ‘토이저러스’와 같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70년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 장난감 회사 토이저러스는 최근 경영난으로 폐업했다.

최근 네오플라이는 블록체인 사업과 투자에 매진하고 있다. 네오플라이는 초기 단계의 블록체인 기업을 발굴,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1호 육성 기업으로 위즈랩을 선정했다. 위즈랩은 이오스 기반의 탈 중앙화 거래소 덱스이오스(DEXEOS)를 운영하고 있다.

또 네오위즈와 함께 ‘이오서울(EOSeoul)을 만들어 이오스(EOS)의 운영자를 뽑는 ‘블록프로듀서(EOS BP)’ 선거에도 출마했다. 이오스는 댄 라리머 스팀잇 창업자가 ‘이더리움 대항마’를 자처하며 만든 블록체인 플랫폼이다.

권 대표는 이날 "네오위즈플레이스튜디오는 블록체인 게임 기술을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NB랩’을 출범시켰다"고 공개했다.

네오위즈플레이스튜디오는 네오위즈의 게임 개발 스튜디오 중 하나다. NB랩은 난수 생성 기술 등을 집중연구하고 있다. ‘투명성’ ‘비가역성’ 등을 특징으로 하는 블록체인 기술을 게임업계에서 논란이 된 확률형 아이템에도 접목하겠다는 것이다. 보통 게임 회사들은 아이템 획득 확률을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사용자들은 게임사들이 얼마든지 임의로 확률을 조정한다고 의심한다. 네오위즈플레이스튜디오는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카지노 게임 ‘쓰리스타슬롯’도 출시해 반응을 살펴보고 있다.

권 대표는 "처리 속도가 느리고 사용하는 데 불편하고 심지어 중앙화된 서비스보다 운영 비용도 많이 드는 블록체인에 왜 투자해야 하냐고 많은 사람들이 묻는다"면서 "안드로이드 기반 초기 모바일 시장처럼 ‘회소성’에서 오는 주목도가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블록체인 기반 게임이 별로 없기 때문에 출시만 하면 어느 정도 인기를 끌 수 있다는 설명이다.

권 대표는 "초기 시장을 지나면, 희소성의 가치는 사라질 것"이라면서 "이후에는 스마트 계약 기능 덕분에 ‘딜러'를 더욱 신뢰할 수 있게 된다는 점, 잘 될 게임을 더 잘 되게 하는 ‘토큰화' 등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네오플라이는 2019년 4월 개발자, 디자이너, 투자자 등이 네트워킹하고 협업할 수 있는 블록체인 게임 콘퍼런스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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