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의 자회사이자 가상현실 헤드셋(VR HMD) 전문기업 오큘러스가 26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산호세에서 개최된 ‘오큘러스 커넥트 5’ 개발자 회의에서 자사의 새로운 독립형 VR HMD ‘오큘러스 퀘스트(Oculus Quest)’를 발표했다.

독립형 VR HMD는 자체적으로 디스플레이와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운영체제, 저장공간 등을 갖춰 스마트폰이나 PC 등 외부 기기의 장착이나 연결이 없이 자체적으로 가상현실 콘텐츠를 보고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오큘러스의 차세대 독립형 VR HMD ‘오큘러스 퀘스트’. / 오큘러스 제공
오큘러스의 차세대 독립형 VR HMD ‘오큘러스 퀘스트’. / 오큘러스 제공
이번에 오큘러스가 공개한 ‘오큘러스 퀘스트’는 2017년 10월 처음 발표한 독립형 VR HMD ‘오큘러스 고(Oculus Go)’의 후속 모델이자 업그레이드 모델이다.

구체적인 하드웨어 사양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오큘러스 고에 탑재된 퀄컴의 스냅드래곤 821보다 더욱 고성능의 AP를 탑재한다. 디스플레이 해상도도 한쪽 눈당 1280x1440였던 오큘러스 고보다 향상된 1600x1440 디스플레이를 사용해 더욱 고화질의 VR 영상을 제공할 전망이다.

특히 3DOF(Degrees Of Freedom, 자유도)까지만 지원해 기존의 스마트폰 장착형 VR 헤드셋처럼 제자리에서의 360도 영상만 제공하는 오큘러스 고와 달리, 6DOF 인식이 가능해 전후좌우 및 높낮이 위치 인식까지 가능하다.

또한, 외부 센서가 아닌 자체적으로 4개의 주변 인식 센서를 탑재해 주변을 파악하고 위치 이동을 감지한다. 덕분에 가상현실 공간을 자유롭고 제한 없이 이동할 수 있다. 오큘러스 측은 약 4000제곱피트(약 372㎡)에 달하는 ‘운동장급’ 가상현실 구현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전용 콘트롤러도 리모컨 형태의 콘트롤러 1개만 제공하던 오큘러스 고와 비교해 상위 제품인 오큘러스 리프트용 콘트롤러 ‘오큘러스 터치’와 비슷한 새로운 전용 콘트롤러 한 쌍을 제공한다.

한편, 오큘러스 퀘스트는 2019년 상반기 50여 종의 전용 콘텐츠와 함께 정식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가격은 64GB 모델 기준으로 399달러(약 44만5000원)부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