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이사회 새 의장에 미디어 제왕 루퍼트 머독의 차남인 제임스 머독이 유력하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러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를 부인했다.

제임스 머독. / FT 갈무리
제임스 머독. / FT 갈무리
10일(현지시각)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테슬라 이사회 내부 논의를 브리핑 받은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합의에 따라 45일 이내에 테슬라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나야 하는 일론 머스크의 후임으로 제임스 머독이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머독은 2017년 1월부터 테슬라 경영에 관여하지 않는 독립 이사를 맡고 있으나, 최근 이사회 의장직을 원한다는 의사를 이사회에 밝혔다는 게 FT 보고다. 현재 SEC는 테슬라가 독립적인 이사회 의장을 선임하도록 요구하고 있으며, FT와 접촉한 소식통은 여전히 외부 선택지도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머스크는 같은 날 자신의 트위터에 FT 보도가 "부정확하다"고 남겼다.

제임스 머독은 21세기폭스 CEO와 위성방송 스카이 유럽·아시아 법인 회장을 맡아오다가 21세기폭스 엔터테인먼트 부문이 디즈니에 팔리고, 머독 가문이 스카이 경영에 물러나면서 입지가 좁아진 상태다. 머독은 미디어 사업에서는 두각을 나타냈지만, 자동차 등 제조업 부문의 경력은 전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테슬라 자문사인 글래스 루이스는 "제임스 머독은 자동차와 관련된 경험이 전혀 없고, 여러 이사회에서 갈등을 일으킨 전력이 있다"며 인선 반대 뜻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