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의 현금성 자산이 3조8000억원(2017년 기준)을 기록해 7년사이 2배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광온 의원(더불어민주당)이 한국거래소의 '코스피 상장사의 연결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이통3사의 현금성 자산은 2017년 말 3조8358억원으로 파악됐다. 이는 2010년 1조7893억원의 2.1배쯤이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광온 의원(더불어민주당). / 박광온 의원실 제공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광온 의원(더불어민주당). / 박광온 의원실 제공
현금성 자산은 현금과 수표, 예금 등 자산으로, 소비자 등을 위한 투자 여력을 의미한다. 이통3사의 현금성 자산 증가율은 같은 기간 자산총액 증가율 45.3%를 크게 웃돌았다.

2017년 SK텔레콤의 현금성 자산은 1조4577억원으로 2010년 3575억원에서 4.1배 증가했다. 7년간 1조1000억원 늘어나며 이통3사 현금성 자산 증가액 2조465억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같은 기간 SK텔레콤의 자산총액은 76.3% 증가했다.

KT의 현금성 자산은 2017년 말 1조9282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2010년 8943억원의 2.2배로 늘었다. 반면 7년간 KT의 자산총액은 22.7% 증가하는데 그쳤다.

LG유플러스는 2017년 말 현금성 자산이 4499억원으로 2010년 5375억원 대비 876억원 줄었지만 2008년 501억원 대비로는 9배에 달했다. LG유플러스의 자산총액은 2010년 이후 40% 늘었다.

7년간 이통3사의 현금성 자산 증가율이 자산총액 증가율을 크게 웃돌면서 이통3사가 소비자를 위한 투자보다 곳간 채우기에 급급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2017년 현금성 자산이 2016년 대비 8870억원 줄었지만 자산총액 대비 비율이 여전히 높다는 지적이다.

박광온 의원은 "이통사는 소비자를 위해 투자할 여력은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며 "국민의 통신비 부담을 덜기 위한 많은 방안을 적극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