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전문지 마이크로소프트웨어 394호는 클라우드(Cloud)와 백엔드(Back-End)를 주제로 담았습니다. 데브옵스, 오픈스택, PaaS,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 등 마소 394호의 주요 기사들을 IT조선 독자에게도 소개합니다. [편집자주]

지난 세월 동안 PaaS(Platform as a Service)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증가했다. 그런데 현시점(2018년)에 PaaS는 가장 높은 급여를 받는 IT로 각광받는가 하면, 반대로 더 이상 미래가 없다고 하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이처럼 극도로 엇갈린 평가를 받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주로 PaaS의 정의와 범위가 모호해 이견이 있다는 점에서 출발한다. PaaS가 대중화되는 과정에서 응용분야 PaaS가 마케팅되는 한편, 기존 PaaS와 차별점을 강조하는 신기술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PaaS의 인기에 힘입어 업계에서 응용 비즈니스 목적으로 파생 PaaS(‘XXX PaaS’)를 대거 내놓기 시작해, PaaS가 무엇인지 설명하기가 더욱 복잡해졌다. 2016년에 제시된 가트너(Gartner)의 PaaS 분류가 한 예다.

그뿐만 아니라 그 이후로도 다른 파생 PaaS가 계속 추가됐다. 최근에는 AI와 블록체인이 인기를 얻으며 ‘AI PaaS’, ‘블록체인 PaaS’ 등의 표현도 사용된다. 다양한 PaaS가 등장한 것은 고무적인 일이며, 앞으로도 새로운 특화영역 PaaS가 계속해서 출현하게 될 것이다. 비즈니스 및 응용분야 관점의 다양한 경우의 수를 모두 포함하면 본질에 대한 이해가 어려울 수 있으므로, 비교적 단순한 기준으로 고찰해보려 한다.

NIST 3분류. / 마이크로소프트웨어 394호 발췌
NIST 3분류. / 마이크로소프트웨어 394호 발췌
클라우드 서비스는 여러 기준이 있겠지만, IaaS, PaaS, SaaS 등 3가지(이하 클라우드 3분류)로 분류하는 경우가 많다. 먼저 위 그림을 보면, 영어판 위키백과에 게시된 ‘클라우드 컴퓨팅의 유형’에 클라우드 3분류 개념이 표현됐다. 클라우드 3분류의 연원은 위 그림에 있는 2011년 NIST의 ‘클라우드 컴퓨팅 정의와 클라우드 컴퓨팅 레퍼런스 아키텍처’ 문서에서 찾을 수 있다. 사용자(소비자) 관점에서 어떤 것을 제공 받는지 분류한 것이다.

2011년의 ‘클라우드 3분류’ 외 다른 분류법 사례도 찾아볼 수 있다. 주로 CaaS와 FaaS가 등장한 이후, 이들을 별도로 구분한 ‘클라우드 5분류’다.

PaaS, CaaS, FaaS의 범위를 ‘클라우드 3분류’와 비교하면 IaaS 또는 PaaS의 한 형태라는 주장과 그에 대한 반박이 분분했다.

클라우드 5분류. / 마이크로소프트웨어 394호 발췌
클라우드 5분류. / 마이크로소프트웨어 394호 발췌
필자는 이렇게 생각한다. CaaS는 IaaS와 PaaS의 중간 성격을 가지고 있는 새로운 영역이다. 다만 사용목적에 따라 IaaS 또는 PaaS의 구성요소(또는 기반요소)가 될 수 있다. FaaS는 ‘광의의 PaaS’에 포함되므로 PaaS의 새로운 유형이다.

필자는 PaaS가 또 하나의 종합 예술이며, 클라우드 컴퓨팅 발전 방향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PaaS 엔지니어로서 급변하는 PaaS의 역사를 이 글을 통해 부족하나마 정리할 수 있어 기쁘다.

사실 클라우드 사용자 입장에서는 이 글 전반에서 다뤘던 엄밀한 구분보다 애플리케이션을 효율적으로 개발하기 위해 어떤 서비스를 선택해 사용할지가 주요 관심사일 것이다. 구체적인 사항을 다루지는 않았지만, 내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PaaS의 목적도 바로 애플리케이션을 효율적으로 개발할 수 있게 해주는 것에 있다는 점이다.

클라우드 컴퓨팅 도입의 주목적을 비용절감으로 잡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그것보다는 빠른 시장 대응 능력을 목적으로 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이런 지적은 PaaS에 특히 더욱 유효하다. 비용절감을 목표로 한다는 것은 슈퍼카를 도입하면서 측정지표로 연비만 보겠다는 것과 비슷하다. 그보다는 급변하는 비즈니스 상황에 맞춰 애플리케이션을 빠르고 유연하게 출시할 수 있는 기반으로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PaaS를 기반으로 비즈니스 속도를 높여 경쟁력으로 활용하자.

김정민 필자의 ‘다시 보는 PaaS,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마이크로소프트웨어 394호(https://www.imaso.co.kr/archives/3939)’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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