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암호화폐(가상화폐)를 발행해 투자금 유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국내 대표 인터넷 기업이 암호화폐공개(ICO)를 통한 자금 모집에 나서는 것이라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의 일본 계열사 그라운드X가 개발 중인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Klaytn)'에서 사용될 암호화폐 '클레이(Klay)'를 투자자에게 제공하고 투자금을 유치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 관계자도 "자금 조달 규모 등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주기 어렵다"면서도 "해외에서 투자 유치를 추진하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전략적 파트너 영입을 위한 투자 유치를 진행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김범수 카카오 의사회 의장. / 카카오 제공
김범수 카카오 의사회 의장. / 카카오 제공
카카오는 블록체인 관련 계열사를 총괄하는 자회사 카카오G 산하에 그라운드X를 지난 3월 설립했다. 그라운드X는 카카오의 손자회사로 본사가 일본 도쿄에 있는 일본 법인이다.

다만, 카카오는 ICO가 국내에서 금지된 국내 상황을 감안, 자세한 내용을 밝히기를 꺼려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벤처캐피탈(VC)이나 기관투자자 등에게만 토큰을 판매하는 프라이빗 세일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가 어느 나라에서 프라이빗 세일을 진행할 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카카오 관계자는 "투자를 진행할 나라는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는 지난 6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에서 사업을 시작한 이유로 한국 정부의 규제 불확실성을 꼽았다. 그라운드X는 지난 10월 클레이튼 테스트넷을 론칭했으며 2019년 1분기 안에 메인넷을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