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이마트24가 통신장애를 겪은 편의점에 타 통신사 LTE 모뎀을 제공, 결제 시스템을 임시 복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KT 복구작업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주말 가맹점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편으로 해석된다.

서울 시내에 위치한 한 이마트24 매장. / 차현아 기자
서울 시내에 위치한 한 이마트24 매장. / 차현아 기자
2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 서울시 서대문구 충정로 KT 아현지사 통신구 화재로 서울 용산구, 서대문구, 마포구, 은평구 등과 고양시 일부에서 유무선 통신장애가 발생했다. 휴대전화와 유선전화 불통은 물론이고, KT 회선을 사용하는 인터넷까지 모조리 멈춘 것이다. 특히 서울 서부 최대 상권으로 분류되는 홍대 일대에서는 KT 회선으로 결제 시스템을 구축한 점포가 적지 않아 피해가 컸다.

이 일대 편의점 프랜차이즈 이마트24의 경우 24일 오전부터 25일 저녁까지 해당 지역에서 인터넷 회선을 사용하는 모든 서비스가 막혔다. 매장 내 포스(POS, 판매시점 정보관리 시스템)를 통한 카드결제, 카카오페이 등 모바일 페이결제 시스템, KT 멤버십 할인, 현금영수증 발급 등이다. 더욱이 통신장애가 발생한 날은 손님이 몰리는 주말이어서 점주 불안감이 컸다는 후문이다. 또 문제의 원인인 KT로부터 아무런 연락도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이 지역에 75개의 점포를 운영 중인 이마트24는 타 통신사의 인터넷 LTE 모뎀을 공수하는 방법으로 25일 결제 시스템의 임시 복구를 진행했다. 어떤 통신사의 것을 썼는지에 대해 이마트24 측은 "확인이 불가능하다"고 답변했다.

이마트24 측이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조치한 ‘KT화재 관련 진행사항' 공지문. / 차현아 기자
이마트24 측이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조치한 ‘KT화재 관련 진행사항' 공지문. / 차현아 기자
이에 앞서 이마트24는 25일 통신장애 지역 점주에게 ‘KT화재 관련 진행사항 안내’라는 공지를 통해 "당사는 75개 점포에 대해 타 통신사 인터넷 회선으로 복구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25일 미운영 점포는 26일 오전 중으로 방문 후 조치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회선 변경된 다음에는 변경된 것을 계속 사용해도 되고 복구 후 KT 회선을 다시 사용해도 된다"며 "본사에서 단말기를 구매해 제공했기 때문에 점주가 별도로 부담하는 비용은 없다"고 덧붙였다.

서울 마포구에서 이마트24를 운영하는 한 점주는 "매장을 방문한 약 150팀이 결제를 못하면서 평소보다 25만원 정도 손해를 본 것으로 파악된다"며 "어떤 손님은 현금 결제만 되는 것을 미리 알고, 현금을 준비해 온 경우도 있었으나, 현금 결제가 많아지면서 미리 거스름돈으로 준비한 동전이 모두 소진돼 불편을 겪었다"고 말했다.

해당 점주는 "다행히 25일 본사에서 타 통신사 모뎀을 제공해줘서 지금은 영업에 문제가 없을 정도로 복구가 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KT 통신장애로 매출 피해를 본 가맹점주의 보상은 요원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이마트24는 "본사 차원에서 직영점 및 가맹점주 매출 하락에 대한 대책을 현재 검토 중에 있지만, 통신장애 보상은 KT와 가맹점주 간 인터넷 회선 계약 관계에 따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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