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등 인터넷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Social Network Service)가 개인정보를 수집해 무단으로 활용한 의혹들이 제기되는 가운데, SNS가 수집한 개인정보 내역과 내용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 주목을 받고 있다.

사용자가 이용하는 SNS와 포털 사이트에는 실시간으로 수많은 활동 데이터가 저장되기 때문에, 특히 내 정보 관리에도 관심을 더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 ‘내 정보 확인하기’ 기능, 원치않는 광고 차단에도 효과적

페이스북에는 누구나 쉽게 자신의 개인정보 이용 내역을 확인하고 데이터를 파일로 만들어 저장할 수 있는 ‘내 정보 확인하기' 기능이 있다. 이 기능은 페이스북에 로그인한 뒤 가장 상단 오른쪽에 있는 역삼각형 모양의 버튼을 누르면 ‘설정' 메뉴로 들어갈 수 있다.

여기서 가장 왼쪽 메뉴 중 ‘내 페이스북 정보'를 누른 뒤, ‘내 정보 확인하기'를 누르면 정보 목록이 뜬다. 여기에는 내가 올린 게시물과 사진, 동영상 등 일상적인 활동 기록은 물론, 페이스북에서 자동으로 연동시킨 내 연락처와 통화 및 문자 메시지 내역, 내가 페이스북에서 시청한 동영상과 검색한 동영상, 나와 가장 관련 있는 광고 주제와 광고주에게 내가 사용을 허가한 정보까지 온갖 정보가 총망라돼있다.

페이스북의 ‘내 정보 확인하기' 기능에서 볼 수 있는 사용자의 저장된 데이터.
페이스북의 ‘내 정보 확인하기' 기능에서 볼 수 있는 사용자의 저장된 데이터.
이 공간에서는 개인 데이터를 html이나 JSON 형식의 파일로 내려받을 수 있다. 다운로드 받지 않고도 저장된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으며, 찜찜하다면 삭제하면 된다.

특히 ‘내 정보 확인하기’ 기능이 유용한 이유는 원치 않는 광고를 차단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예를 들어 여행 관련 정보를 여러 웹사이트에서 검색하고 난 뒤, 페이스북 뉴스피드 영역에 갑자기 호텔 특가와 관련된 광고가 뜨는 경우가 있다.

만약 이런 광고가 뜨는 것을 막고 싶다면 ‘내 정보 확인하기' 화면 하단에 있는 ‘내 관련 정보' 중 ‘광고' 메뉴를 클릭한 뒤 ‘광고 관심사'를 누른다. 여기서 ‘광고 설정' 메뉴를 클릭하면 ‘파트너가 제공하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광고' 메뉴가 있다. 여기서 ‘허용됨'으로 설정된 부분을 ‘허용되지 않음'으로 바꿔놓으면 된다.

페이스북 내 광고 설정 영역 화면 갈무리.
페이스북 내 광고 설정 영역 화면 갈무리.
페이스북에 저장된 모든 개인정보를 삭제하는 깔끔하고 가장 쉬운 방법은 계정삭제다. 페이스북은 검색어 기록 등 일부 데이터의 경우 먼저 삭제하는 경우도 있다고 명시하고 있지만, 실제로 삭제됐는지는 일일이 들어가서 다시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페이스북 데이터 정책에 따르면 계정 가입 때 신분 확인을 위해 정부가 발행한 신분증명서 사본을 제출했던 경우, 페이스북은 제출받은지 30일 이내에 이를 삭제한다. 또한 데이터 정책에는 검색어 기록 로그는 6개월 후 삭제한다고 명시했지만, 사용자가 직접 삭제하지 않았다면 1년 이전에 입력했던 검색어 기록이 여전히 남아있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다.

◇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 이후 페북 ‘엑소더스’ 급증

사실 이 기능은 최근 새롭게 도입된 건 아니다. 2010년부터 페이스북은 사용자가 페이스북의 데이터와 친구 목록, 페이스북이 수년동안 수집한 이전 위치 모음 데이터 등을 모두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열어놓고 있다.

다만 기능이 다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페이스북의 데이터 유출 사건 때문에 페이스북을 탈퇴하려는 사용자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다. 페이스북 이용자 8700만 명가량의 개인정보가 케임브리지 에널리티카를 거쳐 2016년 미 대선 때 도널드 트럼프 캠프에 전달됐다는 스캔들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 뉴욕타임스는 지난 14일(현지시각) 페이스북은 2017년 10월 러시아가 페이스북을 통해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는 것으로 비판받자, 미 공화당 성향의 홍보회사인 디파이너스 퍼블릭 어페어(Definers Public Affairs)를 활용해 여론전을 펼쳤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특히 페이스북에 저장된 개인 정보를 내려받으려는 이용자들도 최근 늘어나면서 페이스북이 자료를 처리하는데 걸리는 시간도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 20일 미국 IT전문 매체 리코드에 따르면 페이스북 측은 "(뉴욕타임스 보도)이전보다 최근 개인 데이터 요청 건수가 늘었다"고 밝혔다.

리코드는 "뉴욕타임스의 보도 이후 일주일 만에 페이스북을 둘러싼 부정적인 여론이 많이 증가했고 페이스북 계정 삭제 요구가 늘어나고 있다"며 "한 해의 마무리와 함께 소셜 미디어도 끝내야 할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