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정보통신기술(ICT) 연구개발(R&D) 투자 규모가 6년째 세계 4위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R&D 투자를 1년새 26% 늘리며 한국 투자액의 60% 비중을 차지했다.

16일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의 '글로벌 ICT R&D 1000대 기업 스코어보드'에 따르면 2017년 한국의 ICT R&D 투자는 268억8000만달러(30조4950억원)로 미국(1673억5000만달러), 중국(438억6000만달러), 일본(379억달러)에 이어 4위에 올랐다.

IITP는 S&P 글로벌마켓 인텔리전스의 기업재무정보를 조사, 분석해 3만5060개 ICT 기업을 대상으로 1000대 R&D 기업을 도출하고 있다. 한국은 투자액이 공개된 2012년 이후 6년째 4위를 지키고 있다.

서울 강남에 있는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 조선일보DB
서울 강남에 있는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 조선일보DB
한국의 ICT R&D 투자는 2014년 232억7000만달러(26조4000억원)에서 2015년 214억5000만달러(24조3350억원)로 줄었다. 하지만 2016년 218억5000만달러(24조7900억원)로 반등했고, 2017년에는 50억달러(5조6700억원) 이상 늘었다.

2018년 세계 1000대 기업 수는 미국(350개), 중국(215개), 일본(103개), 대만(101개) 순이며 한국은 5위(28개)를 기록했다.

1000대 기업에 포함된 한국기업은 2014년 36개에서 2015년 31개, 2016년 30개, 2017년 30개, 2018년 28개로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영국(24개), 홍콩(22개), 독일(20개)이 뒤를 이었다.

기업별로는 미국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이 2017년 166억3000만달러(18조8670억원)를 투자해 3년 연속 1위를 유지했다.

삼성전자는 160억6000만달러(18조2200억원)로 2017년(127억2000만달러)보다 26.3% 늘어나 3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2012년 이후 3년간 1위를 유지한 삼성전자는 2015년 이후 2~3위를 오가고 있다.

삼성전자의 R&D 투자액이 한국 투자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9.7%였다.

중국 화웨이는 137억8000만달러(15조6330억원)로 5위에서 3위로 2계단 뛰었다. 반면 131억달러(14조8600억원)를 투자한 미국 인텔은 4위로 두계단 하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130억4000만달러(14조7940억원)로 한계단 떨어졌고, 애플과 페이스북, 오라클, 시스코, IBM 등 미국 기업이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 외 한국기업은 LG전자가 34억3000만달러(3조8900억원)로 17위를 차지했다. 삼성디스플레이(19억9000만달러)와 SK하이닉스(18억5000만달러)는 각각 30위와 33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