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하현회 CES서 5G ‘속도전’…황창규 회장은 MWC서 ‘한방’ 노려

입력 2019.01.14 06:00

이통3사 최고경영자(CEO)가 새해를 맞아 각기 다른 행보를 보인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미국 라스베이거스행을 택했다. 이들은 각각 5G 사업 부문에서 글로벌 기업과 협업을 약속하며 먹거리 발굴에 속도를 냈다.

황창규 KT 회장은 다보스포럼 2년 연속 참석에 이어 2월 열리는 MWC 2019에서 KT의 5G 리더십을 집중적으로 강조할 계획이다.

왼쪽부터 박정호 SK텔레콤 사장·황창규 KT 회장·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 각사 제공
13일 SK텔레콤에 따르면 박정호 사장은 8일(이하 현지시각) 미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에서 강도높은 일정을 소화하며 다수 글로벌 기업과 5G 협력 및 제휴 방안을 추진했다.

박 사장은 7일 미국 최대 규모 지상파 방송사인 싱클레어 방송 그룹과 SK텔레콤의 합작회사(조인트 벤처) 설립 관련 협약을 이끌어냈다. 양사는 합작회사에 각각 1650만달러(184억5000만원)씩 총 3300만달러(369억원)를 투자해 공동 경영에 나선다.

박 사장은 10일 세계 최대 자동차 전장 기업 하만, 싱클레어 방송 그룹과 함께 미국 내 카라이프 혁신을 주도할 차량용 플랫폼을 공동 개발 및 사업화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3사는 미국 전역의 운전자가 차량 내에서 방송망을 통해 ▲고품질 지상파 방송 ▲HD맵 실시간 업데이트 ▲차량통신기술(V2X)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차량용 플랫폼을 함께 개발한다.

SK텔레콤은 하만과 싱클레어의 높은 점유율을 토대로 2억7000만대로 추산되는 미국 전역의 차량을 공략한다. 향후 급격한 성장이 예상되는 글로벌 커넥티드카 시장에 진출해 새 먹거리를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도 CES 2019에서 자율주행차 부문을 면밀히 살폈다. 5G에서 자율주행차와 접목할 수 있는 사업을 찾아 5G 수익 모델로 제시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하 부회장은 8일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혼다, 닛산 등 완성차 업체의 부스를 방문해 자율 주행차의 미래 발전방향에 대해 분석을 구했다. 또 인텔 부스에서는 자율주행이 가능한 현재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카메라를 사용하고, 카메라나 센서 갯수를 줄이는 방법에 대한 연구개발이 필요하다는데 공감을 표했다.

하 부회장은 기아차 부스에서 실시간 감정반응 차량제어를 둘러본 후 "미래 스마트시티의 인-카(In-Car) 라이프 스타일에서 실시간 AI 분석을 위한 초저지연 5G 통신이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10일에는 구글과 가상현설(VR) 기술 기반 콘텐츠를 공동 제작하고, 5G스마트폰 상용화 시점에 맞춰 VR 전용 플랫폼을 서비스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LG유플러스는 구글과 파일럿 VR 콘텐츠를 제작하고, 공동 콘텐츠 펀드를 조성해 상반기 내 VR 콘텐츠를 제작·배포한다. 공동제작한 VR 콘텐츠는 자체 VR 플랫폼을 통해 세계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황창규 회장은 21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2019 다보스포럼 IBC에 초청위원 자격으로 2년 연속 참석한다. 다보스포럼은 국가 정상 및 국제기구 수장도 초청돼 가장 영향력 있는 리더가 교류하는 모임으로 평가받는다.

황 회장은 "다보스포럼에서 대한민국 5G가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는 발판을 다지고 ICT를 활용한 감염병 확산방지 프로젝트에 국제적 지원이 이뤄지도록 글로벌 리더와 적극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임기 동안 자신의 주무대였던 MWC 2019에서 5G 사업과 관련, 글로벌 기업과 협력에 적극 나서는 등 승부수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황 회장은 2015년·2017년에 이어 이번 MWC에서도 기조연설자로 선정됐다. 국내 기업인이 MWC에서 기조연설을 세 번이나 하는 경우는 그가 처음이다.

황 회장은 MWC 2015 기조연설에서 5G를 처음 언급하며 5G 시대 준비에 대한 화두를 던졌다. MWC 2017에서는 2019년 상용화를 언급하며 전 세계 IT 관계자의 관심을 받았다. 이번 MWC 연설에서도 KT의 5G 주도권을 단번에 각인시킬 행보를 보일 것으로 기대감이 높다.

KT 한 관계자는 "황 회장은 매해 CES보다 모바일·통신이 주인공인 MWC에 집중하는 편이었다"며 "MWC 2019는 KT가 글로벌 무대에서 5G 리더로 인정받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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