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캐나다 정부에 이동통신용 5G 장비 사업자를 선정할 때 네트워크 기업 화웨이를 임의로 배제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화웨이 로고. / 화웨이 제공
화웨이 로고. / 화웨이 제공
17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루사예 캐나다 주재 중국대사는 캐나다 오타와 소재한 중국대사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화웨이 장비가 5G 사업자 선정 시 임의로 배제된다면 그에 따른 반향이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5G 장비 공급 입찰을 앞둔 캐나다가 자국 기업을 부당하게 배제할 경우 정부 차원의 보복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한 셈이다.

캐나다는 현재 5G 네트워크의 보안 우려 요소를 연구·검토하고 있으나 화웨이를 장비 공급 업체에서 배제한다고 공식적으로 언급한 적은 없다.

캐나다 당국은 2018년 12월 멍 완저우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미국의 인도 요청에 따라 체포했다. 이후 중국과 캐나다 간 관계는 냉랭한 모습을 보인다. 중국은 최근 2명의 캐나다 시민을 구금했으며, 마약 밀매 유죄 판결을 받은 캐나다인에게 사형을 선고하기도 했다.

루 대사의 이번 발언은 중국과 무역 분쟁 중인 미국이 주요 동맹국들에 화웨이 보이콧을 촉구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미국 정부는 보안 이슈로 화웨이의 5G 통신장비를 도입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