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시장이 최근 괄목할만한 성장세로 주목받고 있다. 세계 e스포츠 시장 매출 규모만 1조원에 육박한다. 국내 시장도 1000억원 대 달성을 눈 앞에 두고 있다. e스포츠 몸집이 커지는 만큼 관련 비즈니스도 성장하고 있다.

한국 e스포츠 전문 브랜드인 슈퍼플레이는 e스포츠 구단과 선수, 게임 관련 브랜드를 개발하는 회사다.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하고 굿즈를 제작해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는 게임 크리에이터 브랜딩까지 사업 분야를 넓혔다. 이관우 슈퍼플레이 대표는 e스포츠 브랜드 시장 가능성에 집중, 창업을 결심했다.

"10여 년 간 게임업계에 종사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이 시장은 앞으로도 더 성장할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야구에서 ‘MLB’라는 글로벌 브랜드가 탄생한 것 처럼 e스포츠 분야에서도 세계 시장에서 통하는 스타 브랜드가 나올 겁니다."

그는 믿음을 현실로 만들어냈다. SKT T1팀 소속이자 국가대표인 페이커(본명 이상혁) 선수와 만든 후드티는 출시 직후 매진됐다. 인기 상품군인 유니폼도 평균 판매량의 2배가 넘는 매출고를 기록했다. 구매자 중에는 해외 고객도 상당수다.

게임 크리에이터 ‘보겸’과 제작한 ‘BK 라인’도 인기를 끌었다. 출시 당일에만 홈페이지에 10만 명이 몰렸다. 준비한 패키지 상품은 5분 만에 모두 팔렸다. ‘BK 라인’ 덕분에 슈퍼플레이는 평소 2배가 넘는 월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슈퍼플레이의 상품은 일상 생활에서도 쓸 수 있는 디자인이 특징입니다. 페이커 후드티도 시중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티셔츠에 팬들의 응원 메시지를 심플한 레터링으로 새겨 넣었어요. 일상복으로 편하게 입을 수 있으면서도 팬심까지 드러내는 아이템이죠."

이관우 슈퍼플레이 대표. / 카페24 제공
이관우 슈퍼플레이 대표. / 카페24 제공
슈퍼플레이의 장점은 다양한 e스포츠 기업과 협력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SKT T1 ▲KT 롤스터 ▲젠지 등 e스포츠 구단을 비롯, 웹젠, 펍지 등 게임사와 다수 게임 크리에이터가 소속된 MCN(Multi Channel Network)과도 손잡았다.

덕분에 다채로운 콘텐츠를 보유할 수 있게 됐다. 이는 해외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데도 도움이 됐다. 좋아하는 선수와 게임 관련 상품을 찾는 해외 팬들의 발길이 늘어나면서, 전체 매출의 40%가 해외 거래에서 나온다.

슈퍼플레이는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에서 영어와 중국어 쇼핑몰을 마련하고, 중국과 대만 회사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슈퍼플레이 홈페이지 갈무리.
슈퍼플레이 홈페이지 갈무리.
올해 슈퍼플레이는 새 도전에 나선다. 백화점에 플래그십 스토어(Fragship store, 경제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특정 상품 브랜드를 중심으로, 브랜드의 성격과 이미지를 극대화한 매장) 오픈을 계획 중이다.

‘슈퍼플레이’라는 자체 브랜드를 내세워 굿즈를 판매하는 e스포츠 및 게임 멀티숍(multishop, 여러 상표의 제품을 한 곳에 모아 판매하는 가게) 오픈을 모 백화점과 협의하고 있다. 이 대표는 창업 당시부터 자체 브랜드 ‘슈퍼플레이’를 출시, 국내 e스포츠 구단과의 스폰서십 계약을 맺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 소비자들은 게임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e스포츠 시장이 성장하고 있지만, 보다 대중적으로 성장하려면 이런 인식의 장벽을 넘어야 하는 것이 과제다. 북미 등 해외 e스포츠 시장은 메르세데스-벤츠 등 굵직한 기업들이 적극 후원에 나서고 있는 것과 차이가 있다.

"국내 우수 인재들이 세계 무대에서 기량을 펼치고 있으니 곧 인식이 개선되지 않을까요? 슈퍼플레이도 국내 게임 시장의 발전에 앞으로 힘을 보탤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