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CES로 불리는 '한국 전자·IT 산업 융합 전시회'가 29일 개막했다. 이번 행사는 일반인들에게 무료로 공개된 만큼 취재진과 업계 관계자 외에도 일반 관람객들도 적잖이 눈에 띄었다.

참가 업체들은 가상현실(VR), 증강현실(VR) 관련 체험 부스를 열었고, 아직 시판되지 않은 제품을 전시한 곳에는 관람객들의 발걸음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한국 전자·IT 산업 융합 전시회가 열리는 동대문플라자 알림터A1. / 류은주 기자
한국 전자·IT 산업 융합 전시회가 열리는 동대문플라자 알림터A1. / 류은주 기자
상당수 관람객들은 아직 출시되지 않은 제품을 체험할 수 있다는 것에 긍정적인 평을 내렸다. 하지만 일부 관람객은 "홍보가 부족했다", "생각보다 규모가 작았다"는 등 아쉽다는 목소리도 냈다.

◇ CES 못 가는 일반 관람객들 "이런 기회 많았으면"

이날 전시를 보기 위해 제주도에서 비행기를 타고 왔다는 관람객이 인상적이었다. 가족과 함께 전시장을 찾았다는 박모(40)씨는 "한국판 CES가 열린다는 뉴스를 보고 일부러 이곳까지 왔다"며 "아이들이 체험할 수 있는 전시가 많지 않은 점은 아쉽지만, 그래도 LG 오브제 등 궁금했던 최신 가전 제품을 볼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만 멀리서 비행기까지 타고 날아 왔는데, 생각보다 규모가 작은 점은 아쉽다"며 "준비기간이 짧았다는 것을 뉴스로 봤기 때문에 이해는 가지만, 다음에는 좀 더 규모로 이런 행사를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아직 출시 전인 캡슐맥주제조기 ‘LG 홈브루’를 구경하는 관람객들. / 류은주 기자
아직 출시 전인 캡슐맥주제조기 ‘LG 홈브루’를 구경하는 관람객들. / 류은주 기자
수출무역업에 종사한다는 정모(36)씨는 "미국을 가지 않아도 혁신제품들을 볼 수 있어 좋았다"며 "우리나라의 기술력과 경쟁력을 알 수 있고, 최신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시회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자학과에 재학 중인 박모(25)씨와 서모(25)씨는 구글 캘린더에 ‘전자·통신' 키워드를 설정해 알림이 떠서 이런 행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원래 LG 롤러블 TV가 궁금해서 왔는데, 생각보다 눈에 띄는 제품이 많았다"며 "전시회는 딱히 흠잡을 데가 없지만 홍보가 부족했던 것 같다"고 평했다.

인터넷 기사를 통해 전시회 정보를 알고 찾아 왔다고 자신을 소개한 취업준비생 강모(27)씨는 "아직 시판되지 않은 제품을 직접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볼 수 있어서 좋았다"며 "참여기업 수가 생각보다 적은 것 같고, 규모가 더 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