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이 2018년 4분기 온라인 광고 매출 성장에 힘입어 월가의 예상치를 웃도는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개인정보 유출 등 논란에 따른 정부의 규제 움직임과 광고 시장의 경쟁 격화가 상반기 잠재적 불안 요소로 꼽힌다.

4일(현지시각) 미국 경제매체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알파벳은 지난해 4분기 매출 392억8000만달러(43조9500억원)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인 389억3000만달러를 웃도는 성과를 냈다.

CNBC에 따르면 구글의 매출 성장세는 온라인 광고 매출 성장 덕분이다. 2018년 4분기 구글의 광고 사업 매출은 2017년 동기(273억달러, 29조4048억원) 대비 83% 늘어난 326억달러(36조4000억원)다. 구글 검색엔진 관련 제품 광고와 유튜브를 통한 광고 매출이 상승한 결과로, 광고 매출은 전체의 약 83%를 차지한다.

유럽연합 등의 규제 움직임은 1분기 구글의 불안요소로 꼽혔다. 프랑스 규제 당국은 구글이 맞춤 광고를 위한 데이터 수집 과정에서 이용자 동의를 충분히 얻지 않았다며 구글에 5700만달러(642억원)의 벌금을 부과한 바 있다. 구글은 이에 반발해 항소할 뜻을 밝혔다.

또한 온라인 광고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환경도 녹록치 않다. 구글 광고 서비스의 클릭당 비용도 지난해 대비 29% 하락했다.

CNBC는 "아마존 등 경쟁자들의 온라인 광고 시장 입지가 상승하고 있는데다 전반적인 사업 비용도 증가하고 있다"며 "구글의 광고 가격 결정권이 약화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외신은 구글 어시스턴트와 알파벳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자회사인 웨이모(Waymo) 등을 통해 신사업에 주력하고 있지만 성과 도출이 늦어지고 있다는 점도 위협 요인으로 꼽았다.

구글은 광고 매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클라우드 비즈니스와 하드웨어 판매 등의 ‘기타수익' 부문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구글은 기타수익 매출에서 64억9000만달러(7조26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1% 증가한 성과를 거뒀다.

순다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구글 I/O에서 기조연설 중인 모습./ 조선일보DB
순다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구글 I/O에서 기조연설 중인 모습./ 조선일보DB
순다 피차이 구글 최고책임자(CEO)는 "지난해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 거래건수는 100만 건을 넘어섰고 2년 마다 계약건수는 두 배씩 증가하고 있다"며 "클라우드는 알파벳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사업 분야 중 하나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알파벳의 주가는 4분기 실적 발표 이후 장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 3%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