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박정호 사장의 진두지휘속에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필두로 5G시대 미디어 전략 새판짜기에 속도를 낸다.

박 사장은 연초부터 자회사 SK브로드밴드 OTT ‘옥수수’와 지상파3사 콘텐츠 서비스 ‘푹(POOQ)'의 합병을 통해 미디어 사업 강화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2018년 말 인사개편을 통해 SK브로드밴드 사장을 겸임 중이다.

박정호 SK텔레콤·SK브로드밴드 사장. / SK텔레콤 제공
박정호 SK텔레콤·SK브로드밴드 사장. / SK텔레콤 제공
13일 SK텔레콤 한 관계자는 "현재 한류 콘텐츠를 기반으로 글로벌 OTT와 경쟁력을 키우고, 더 나아가서 글로벌 OTT시장에 진출하겠다는 청사진을 갖고 있다"며 "이 밖에 가상현실(VR)이나 증강현실(AR) 등의 실감형 미디어서비스는 내부적으로 준비는 하고 있으나, 보다 구체적인 전략은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기자간담회에서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가입자 1300만명 …‘규모의 경제' 노리는 OTT

박 사장은 2019년 1월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옥수수’와 지상파3사 콘텐츠 서비스 ‘푹(POOQ)'의 합병을 발표했다. 박 사장은 과거 SK하이닉스, 도시바 메모리사업부문 인수 등을 통해 인수합병(M&A)의 승부사로 자리매김 했는데, 푹 합병 역시 이런 기질이 발휘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방송 업계에 따르면 푹과 옥수수가 통합되면 가입자 수만 1300만명이 넘는 국내 OTT 1위 사업자가 탄생하게 된다. 옥수수는 그동안 콘텐츠가 취약하다는 약점이 있었는데, 지상파 콘텐츠를 보유한 푹을 합침으로써 유튜브, 넷플릭스 등 글로벌 미디어 공룡에 맞설 수 있다.

옥수수. / IT조선DB
옥수수. / IT조선DB
SK텔레콤이 향후 ‘제로레이팅’ 마케팅을 펼친다면 국내 가입자 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제로레이팅은 콘텐츠 사업자가 통신사와 제휴를 통해 데이터 이용료를 면제하거나 할인해 주는 제도다.

과거 SK텔레콤 고객이 멜론 정액제 상품을 이용하면 음악 듣는 데이터 비용을 부과하지 않았던 것과 포켓몬스터 게임 이용시 발생하는 데이터의 사용료를 면제해준 것이 대표적인 예다. 국내 통신사들은 가입자 유치 등을 목적으로 제로레이팅을 활용하고 있다.

박정호 사장은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에서 "통합 OTT 서비스에서 제로레이팅을 띄우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 한류 콘텐츠 앞세워 글로벌 미디어 시장 노린다

박 사장은 국내 1위에 머무르지 않고 해외 영토 확장을 꿈꾸고 있다. 그는 통합 서비스 출시와 함께 한류 콘텐츠를 앞세워 글로벌 OTT와 경쟁을 예고했다.

SK텔레콤은 2018년 4분기 실적 관련 컨퍼런스콜을 통해 "상반기 내에 옥수수와 방송 3사 플랫폼인 푹의 통합 법인 구조는 양측 협의를 거쳐 조만간 확정하겠다"며 "통합법인 출범 이후 외부에서 투자를 유치해 콘텐츠를 강화하고 동남아 중심으로 해외사업도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사업 모델은 논의 중이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넷플릭스 같은 구독형 모델의 VOD 서비스가 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은 오리지널 콘텐츠로 글로벌 OTT 강자로 우뚝 선 넷플릭스를 대적할 콘텐츠로 ‘한류'를 택했다.

SK텔레콤은 SM엔터테인먼트 등과 함께 전 세계 여러 도시에서 동시 공연하는 등의 이벤트 등을 검토 중이다. 1월 열린 CES 2019에서 박진효 SK텔레콤 ICT기술센터장과 김영민 SM엔터테인먼트그룹 총괄사장은 ‘기술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옥수수 소셜 VR x 에브리싱. / SK텔레콤 제공
옥수수 소셜 VR x 에브리싱. /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은 글로벌 K콘텐츠를 결합한 차세대 미디어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박정호 사장도 CES 2019에서 "삼성전자 갤럭시S10에 통합 OTT 앱을 네이티브 앱(기본 탑재 앱)으로 들어갈 수 있게 하는 걸 생각하고 있다"며 "이 앱이 들어가면 아시아 지역 판매에 도움이 될 것이다"고 언급했다.

◇ 5G시대 대비 실감형미디어 콘텐츠 개발 초읽기

SK텔레콤은 3월 5G 상용화에 맞춰 킬러 콘텐츠 후보를 하나둘 시범적으로 선보인다. CES 2019에서 선보인 옥수수 소셜(oksusu Social) 가상현실(VR)과 홀로박스(HoloBox) 등이 대표적인 예다.

'옥수수 소셜 VR x 에브리싱'은 SK텔레콤의 가상현실 플랫폼 '옥수수 소셜 VR'과 SM엔터테인먼트의 노래방 플랫폼' 에브리싱(everysing)'의 컬래버레이션 콘텐츠다. VR 기기를 쓰고 가상현실로 들어가 다른 참여자와 함께 노래 부르기 등을 즐길 수 있다.

‘홀로박스'는 차세대 미디어 기술인 홀로그램에 SK텔레콤의 인공지능 플랫폼 '누구(NUGU)'를 결합한 서비스다. 관람객이 말을 걸면 홀로그램으로 구현된 사람 모습의 아바타가 몸짓과 표정을 바꿔가며 실시간으로 대화에 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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