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으로 항공 영상을 촬영하고 레이싱 등 취미 생활을 즐기는 세상이 현실화됐다.

특히 최근 드론 사용자들이 고안한 기발한 드론 활용 영상이 화제다. 드론으로 게임이나 축구를 즐기는 것은 물론, 벌집을 제거하고 그림까지 그리는 등 이용처가 대폭 늘어나는 추세다.

◇ 드론으로 위험한 말벌집 제거

비행 중인 드론의 프로펠러는 1분에 5000회 이상 회전한다. 회전수가 많은 만큼 파괴력도 상당하다. 드론 조종자는 프로펠러가 사람이나 기물에 부딪히지 않도록 조심해서 운용해야 한다. 한 드론 조종자는 프로펠러를 칼날처럼 사용할 수 있는 점에 착안, 드론으로 벌집을 제거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Bothering Bald faced hornets with an Action Drone AD-1. / 유튜브 갈무리
Bothering Bald faced hornets with an Action Drone AD-1. / 유튜브 갈무리
유튜브에서 ‘Drone Hornet(드론 말벌)’로 검색하면 드론으로 벌집을 제거하는 영상을 볼 수 있다. 벌의 습격을 피하기 위해 먼 거리에서 드론을 조종, 프로펠러를 직접 부딪혀 벌집을 파괴하는 모습이다.

단, 드론 벌집 제거 영상은 흥미거리로만 보는 것이 좋다. 드론으로 벌집을 제거하려다 자칫 비싼 드론이 추락하거나, 프로펠러와 모터 파손을 일으킬 수 있다.

◇ 통 형태 폭죽 매단 드론으로 사람 맞추기

드론에 연발 발사되는 통 형태 폭죽(Roman Candle)을 장착한다면 FPS(First Person View, 1인칭시점) 슈팅 게임을 방불케 하는 영상을 연출할 수 있다.

유튜브에 ‘Roman Candle Drone(통 형태 폭죽 드론)’이라는 단어를 넣어 검색하면 드론 사용자들이 이 아이디어로 촬영한 재미있는 영상을 볼 수 있다.

Roman Candle Attack Drone 2.0. / 유튜브 갈무리
Roman Candle Attack Drone 2.0. / 유튜브 갈무리
영상에서 조종자는 드론을 움직여 통 형태 폭죽을 흡사 총처럼 쏜다. 보기에는 재미있지만, 사실 이는 위험한 행위다. 폭죽을 쏘다 자칫 화재를 일으킬 수 있고, 드론이 사람과 충돌할 우려도 있다.

Roman Candle Drone 영상 등록자들은 절대 가정에서 이 영상을 따라하지 말라고 강조한다. 영유아들이 따라하는 것을 막기 위해, 성인 인증을 거친 후에야 영상을 볼 수 있도록 조치한 사용자도 있다.

◇ 맞느냐 피하느냐…드론 사냥 게임

드론 사냥 게임 영상도 볼 만하다. 사용자는 장난감 활을 쏘거나 공을 던져 드론을 격추하는 역할을, 조종자는 드론을 움직여 화살이나 공을 피하는 역할을 하면 된다.

‘Drone Hunting Battle(드론 사냥싸움)’로 검색하면 해외 드론 조종자들이 각종 도구로 사냥 게임을 즐기는 영상을 볼 수 있다. 활, 테니스 공, 부메랑 등 각종 도구로 드론을 격추하려 시도하는 사용자들의 모습이 흥미롭다.

Drone Hunting Battle | Dude Perfect. / 유튜브 갈무리
Drone Hunting Battle | Dude Perfect. / 유튜브 갈무리
드론 사냥 게임은 탁 트인 공간뿐 아니라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실내에서도 즐길 만하다. 이 게임을 즐기려면 장애물에 부딪히거나 추락해도 잘 고장나지 않는 소형·토이 드론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 드론 격투기·축구도 인기

드론으로 격투기와 축구를 즐길 수 있다. 드론을 자유롭게 조종하다 서로 충돌, 누가 먼저 추락하는지 경쟁하는 방식이다. 옆에서 공격하는 것보다 위에서 아래로 공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상대방이 드론을 위에서 아래로 이동해 공격할 때, 잘 피하면 추락을 유도할 수도 있다.

드론 격투기를 응용하면 드론 축구를 즐길 수 있다. 3~4명이 팀을 구성하고 상대방의 드론 침입을 막거나, 자신의 드론을 상대방의 골문에 넣는 게임이다.

Playing Drone Soccer in South Korea: Daily Planet. / 유튜브 갈무리
Playing Drone Soccer in South Korea: Daily Planet. / 유튜브 갈무리
드론 격투기 혹은 드론 축구에 쓸 드론은 원형 플라스틱 지지대로 보호한다. 파손이나 고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드론 축구는 최근 한국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에 등장하기도 했다.

◇ 드론으로 그림·낙서 그리는 ‘드론 예술가’

드론으로 그림, 그래피티(낙서)를 시도하는 조종자도 있다. 드론에 스프레이나 물감 분사 장치를 장착해 직접 그림을 그리거나, 정해진 경로로 비행하도록 프로그램을 입력해 그림을 그리는 원리다.

PaintCopter: An Autonomous UAV for Spray Painting on 3D Surfaces. / 유튜브 갈무리
PaintCopter: An Autonomous UAV for Spray Painting on 3D Surfaces. / 유튜브 갈무리
콘텐츠 기업 디즈니도 그림 그리는 드론 ‘페인트콥터’를 개발 중이다. 드론을 활용하면 절벽, 높은 건물 등 사람이 직접 가기 어려운 곳에 손쉽게 그림을 그릴 수 있다.

이를 악용한 사례도 있다. 2015년 영국 그래피티 예술가 카츠(Katsu)는 드론을 날려, 미국 뉴욕의 건물 외벽에 걸린 모델 켄들 제너(Kendall Jenner)의 광고 사진에 낙서를 남겼다. 이는 드론 반달리즘(문화, 예술 작품을 고의로 파괴하는 행위) 및 공공 기물 파손의 첫 사례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