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으로 항공 영상을 촬영하고 레이싱 등 취미 생활을 즐기는 세상이 현실화됐다.
특히 최근 드론 사용자들이 고안한 기발한 드론 활용 영상이 화제다. 드론으로 게임이나 축구를 즐기는 것은 물론, 벌집을 제거하고 그림까지 그리는 등 이용처가 대폭 늘어나는 추세다.
◇ 드론으로 위험한 말벌집 제거
비행 중인 드론의 프로펠러는 1분에 5000회 이상 회전한다. 회전수가 많은 만큼 파괴력도 상당하다. 드론 조종자는 프로펠러가 사람이나 기물에 부딪히지 않도록 조심해서 운용해야 한다. 한 드론 조종자는 프로펠러를 칼날처럼 사용할 수 있는 점에 착안, 드론으로 벌집을 제거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단, 드론 벌집 제거 영상은 흥미거리로만 보는 것이 좋다. 드론으로 벌집을 제거하려다 자칫 비싼 드론이 추락하거나, 프로펠러와 모터 파손을 일으킬 수 있다.
◇ 통 형태 폭죽 매단 드론으로 사람 맞추기
드론에 연발 발사되는 통 형태 폭죽(Roman Candle)을 장착한다면 FPS(First Person View, 1인칭시점) 슈팅 게임을 방불케 하는 영상을 연출할 수 있다.
유튜브에 ‘Roman Candle Drone(통 형태 폭죽 드론)’이라는 단어를 넣어 검색하면 드론 사용자들이 이 아이디어로 촬영한 재미있는 영상을 볼 수 있다.
Roman Candle Drone 영상 등록자들은 절대 가정에서 이 영상을 따라하지 말라고 강조한다. 영유아들이 따라하는 것을 막기 위해, 성인 인증을 거친 후에야 영상을 볼 수 있도록 조치한 사용자도 있다.
◇ 맞느냐 피하느냐…드론 사냥 게임
드론 사냥 게임 영상도 볼 만하다. 사용자는 장난감 활을 쏘거나 공을 던져 드론을 격추하는 역할을, 조종자는 드론을 움직여 화살이나 공을 피하는 역할을 하면 된다.
‘Drone Hunting Battle(드론 사냥싸움)’로 검색하면 해외 드론 조종자들이 각종 도구로 사냥 게임을 즐기는 영상을 볼 수 있다. 활, 테니스 공, 부메랑 등 각종 도구로 드론을 격추하려 시도하는 사용자들의 모습이 흥미롭다.
◇ 드론 격투기·축구도 인기
드론으로 격투기와 축구를 즐길 수 있다. 드론을 자유롭게 조종하다 서로 충돌, 누가 먼저 추락하는지 경쟁하는 방식이다. 옆에서 공격하는 것보다 위에서 아래로 공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상대방이 드론을 위에서 아래로 이동해 공격할 때, 잘 피하면 추락을 유도할 수도 있다.
드론 격투기를 응용하면 드론 축구를 즐길 수 있다. 3~4명이 팀을 구성하고 상대방의 드론 침입을 막거나, 자신의 드론을 상대방의 골문에 넣는 게임이다.
◇ 드론으로 그림·낙서 그리는 ‘드론 예술가’
드론으로 그림, 그래피티(낙서)를 시도하는 조종자도 있다. 드론에 스프레이나 물감 분사 장치를 장착해 직접 그림을 그리거나, 정해진 경로로 비행하도록 프로그램을 입력해 그림을 그리는 원리다.
이를 악용한 사례도 있다. 2015년 영국 그래피티 예술가 카츠(Katsu)는 드론을 날려, 미국 뉴욕의 건물 외벽에 걸린 모델 켄들 제너(Kendall Jenner)의 광고 사진에 낙서를 남겼다. 이는 드론 반달리즘(문화, 예술 작품을 고의로 파괴하는 행위) 및 공공 기물 파손의 첫 사례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