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타이부터 빨래 서비스까지 '구독 경제 시대'…1인당 평균 5만원 지출

입력 2019.03.05 07:17 | 수정 2019.03.05 10:37

구독 모델이 기업의 새로운 먹거리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 영화와 음악 구독을 넘어 영양제와 세탁물, 양말까지 일상 생활 물품을 정기배송해주는 구독 모델도 각광을 받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이커머스 업계를 중심으로 최근 구독 서비스를 수익 모델로 적극 채택하고 있다. 사업 초반 고객을 확보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기 때문이다.

세탁 정기구독 서비스도 등장했다. 라이온(LION)이라는 업체는 물세탁, 드라이크리닝 등이 필요한 빨래를 정기적으로 수거해 세탁과 다림질을 해준 뒤 배송해준다. 가장 저렴한 ‘304’ 상품은 30장의 와이셔츠가 들어가는 정도 크기의 세탁 가방을 월 4번 수거하는 서비스로, 6만9900원이다.

특히 전문 쇼핑몰이 늘어나면서 고객 맞춤 상품을 매월 정기적으로 배송해주는 서비스도 인기를 끌고 있다.

필리라는 스타트업은 고객에게 맞는 영양제를 추천하고 정기 배송까지 해준다. 맨즈캐비닛은 직장인 남성을 위한 셔츠와 넥타이 등 종합구독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셔츠를 다려주고 넥타이와 양말을 자신의 이미지와 체형에 맞게 고르면 정기적으로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구독 서비스는 특히 스타트업에게는 안정적인 재정 기반이 된다. 한번 정기 구독을 하면 매월 자동 결제가 되므로 서비스 해지를 하지 않는 이상 고객을 붙잡는 ‘락인(Lock-in)'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업체들이 무료 혜택이나 저렴한 서비스 가격을 내세워 고객을 늘리는 이유다.

김승환 라이온 대표는 "많은 사람들이 빨래하기를 싫어하는데다 요즘에는 옷값보다 세탁비가 더 많이 든다는 점에 착안해 구독 모델을 도입했다"며 "고객들이 일단 한번 서비스에 가입하면 계속 이용하므로 고정매출이 생긴다는 점에서 회사의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 세탁 정기구독 서비스 업체 ‘라이언’ 홈페이지 갈무리
최근 100조 단위 시장 확대로 경쟁이 치열한 이커머스 업계에서 유료 멤버십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난해 10월 쿠팡이 선보인 멤버십 로켓와우 서비스 가입자는 3월 현재 150만명을 넘어섰다. 이베이코리아와 위메프 등에서도 저렴한 비용으로 무료 배송 등 추가 혜택을 제공하는 유료 멤버십 서비스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이처럼 구독 서비스는 모바일을 통한 일상적인 소비 행태로 자리잡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최근 800명의 이용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5.4%가 유료 콘텐츠 및 서비스 구독 경험을 갖고 있다. 헤비 유저의 극단치를 제외한 중앙값 기준으로 보면 이용자들은 각 콘텐츠 별로 평균 6365원의 구독료를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 콘텐츠 구독 비용을 계산하면 1인당 평균 월 5만원 수준에 육박한다. 게임(1만원)과 영화(1만원), 애니메이션(9450원), 출판(6000원), 음악(6000원) 등의 순서로 평균 이용금액(중앙값)이 높게 나타났다. 한 사람이 이 서비스를 모두 이용할 경우 월 평균 4만1450원을 구독 비용으로 지출하고 있는 셈이다.

주 이용 콘텐츠 월평균 이용금액. /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 "허위 과장 광고" 피해 사례 늘어나 서비스 개선도 필요

구독경제 모델의 확산에도 과제는 있다. 고객 서비스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해결해야 할 지점으로 꼽힌다. 광고 내용과 실제 서비스가 다르거나 서비스 제공이 갑자기 중단되는 피해가 발생하면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조사 결과 최근 1년 내 경험한 구독형 콘텐츠 이용 피해 중에는 허위·과장 광고에 의한 피해(41.7%)가 가장 많았다. 콘텐츠 및 서비스 하자, 제공 중단(36.6%), 부당 요금 청구(22.8%) 등의 피해가 뒤를 이었다.

광고로 신규 이용자를 유입하면서 자동결제 일자를 정확히 알리지 않아 발생하는 피해사례도 적지 않다. 금전적 피해 발생 유형 중에는 월 단위 자동결제로 인한 피해 경험은 32.2%로 두 번째로 높았다. 이벤트 성으로 가입했다가 별도로 연락해 중단하거나 해지하지 않으면 이용자도 모르게 자동 결제가 되는 경우다.

조사 대상자의 76%가 피해 발생 전 경고 문구를 인지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따라서 이용자가 정확히 서비스 내용을 인지할 수 있는 문구를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이용자와 분쟁 소지가 되는 유료과금 정책 내용을 이용자가 잘 인지할 수 있도록 주목도를 높이는 방안을 강구해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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