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 스트리트 패션’이라는 콘셉트를 내세워 패션 업계에 영향력을 넓혀가는 브랜드가 있다. 이은혁 대표(40)의 다크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카네브로스’의 이야기다. 이 대표는 다크 스트리트 패션이라는 개념도 생소했던 2014년 브랜드를 론칭했다.

다크 스트리트 패션은 최근 유명 연예인과 소셜 미디어 인플루언서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무채색 계열 다크 스트리트 패션은 넓은 핏이 특징이다.

"해외 디자인 트렌드를 조사하다 다크 스트리트 패션을 알게 됐습니다. 그나마 해외에서도 전문 브랜드가 하나둘 생겨나던 시절이라 가격도 비쌌죠. 국내에선 구하기도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다크 스트리트 패션은 국내에서도 통할 거란 확신이 들더군요."

생소한 다크 스트리트 패션으로 승부수를 띄울 수 있었던 건 이 대표의 경험과 노하우 덕분이다. 이 대표는 의류업계에서만 15년을 종사한 베테랑이다. 오프라인은 물론 온라인 패션 시장까지 두루 경험한 덕분에 과감히 신규 시장에 진출할 수 있었다.

이은혁 카네브로스 대표. / 카페24 제공
이은혁 카네브로스 대표. / 카페24 제공
이 대표의 예상은 적중했다. 유럽과 미국 중심으로 인기를 끌던 다크 스트리트 패션이 아시아 시장에서도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덕분에 카네브로스는 브랜드 론칭 초기부터 안정적인 성장을 할 수 있었다.

카네브로스의 전략은 대중적인 다크 스트리트 패션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다. 다크 스트리트 고유의 콘셉트를 유지하면서도 과하지 않은 디자인을 채택했다. 일상에서도 입을 수 있는 편안한 의류를 지향한다.

그러면서도 품질은 끌어올렸다. 정교하게 제작된 아트워크 그래픽을 새기는 기술이나 세탁 후 옷 변형을 줄이는 덴타·덤블 가공 기술 등을 적용했다. 의류에 새겨진 그림을 지켜주는 디지털 날염과 전사 프린팅 기술도 도입했다. 자체 생산을 늘려 가격을 확 낮춘 덕분에 10~20대 중심 고객이 크게 늘었다.

해외 시장도 카네브로스를 집중했다. 중국과 일본, 태국 등 아시아 국가는 물론 미국과 스위스 등에서도 카네브로스를 찾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로 구축한 공식 쇼핑몰과 카네브로스 소셜 미디어 계정으로 해외 고객 문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 대표는 "론칭 초기부터 해외 시장 진출을 염두에 뒀고 수출박람회에도 참여해 좋은 성과를 거뒀다"며 "그간 다져온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카네브로스는 올해 상품군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분기별로 컬렉션을 선보이는 것과 차별화하기 위해서다. 매달 일정 상품을 꾸준히 출시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여심’ 공략에도 나선다. 우먼라인을 강화해 여성 고객들이 만족할 다양한 다크 스트리트 패션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다크 스트리트 패션 하면 카네브로스를 떠올릴 수 있도록 이 분야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계획입니다. 시대 변화에 유연하고 신속하게 대응해 고객에게 다양한 가치를 전달하는 브랜드로 성장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