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맨’ 김인회 vs ‘KT맨’ 이동면…KT 차기 회장 레이스 돌입?

입력 2019.03.13 06:00

KT는 차기 회장으로 내부 인사를 선임할 예정인데, 승계 레이스가 김인회 KT 경영기획부문장(사장)과 이동면 KT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사장) 간 이파전으로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20년 3월 임기가 끝나는 황창규 회장은 최근 내부 인사 중 후임을 뽑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될 두 사장이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KT는 29일 오전 9시 서울 서초구 태봉로 KT 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김인회 사장과 이동면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한다.

김인회 KT 경영기획부문장(왼쪽))과 이동면 KT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 / KT 제공
김인회 사장은 황창규 회장과 ‘삼성맨’이란 공통분모를 안은 ‘복심’으로 통한다. 1964년생으로 서울대 국제경제학과, 카이스트 경영학 석사 과정을 마친 후 삼성전자, 삼성중공업, 삼성정밀소재 등에서 근무했다.

2014년 경영기획부문 재무실장 직으로 KT에 합류해 인터넷전문은행 추진 태스크포스팀(TF) 단장을 역임하며 2015년 11월까지 K뱅크 인가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2016년 비서실장을 거쳐 현재 경영기획부문장을 맡고 있다.

특히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5G 시범서비스'를 마치는 등 황 회장의 5G 상용화 비전을 가장 잘 파악한 인사로도 꼽힌다.

KT 한 관계자는 "김인회 사장은 실용적이고 창의적인 업무추진으로 정평이 나 있다"며 "KT는 물론 KT그룹 전체의 컨트롤타워로서 성과 창출과 현안 해결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이동면 사장은 1962년 태어나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KAIST)에서 전기전자공학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2003년 KT 기술전략팀장부터 2005년 BcN 본부장, 2008년 신사업개발TFT장, 2009년 기업고객부문 FI본부장, 2011년 인프라연구소장, 2014년 융합기술원장을 거쳐 현재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을 맡고 있는 KT맨이다. KT R&D 분야에서 사장이 배출된 것은 2011년 이후 7년 만이다.

이동면 사장은 KT의 LTE 서비스 품질을 높이고 기가LTE를 통해 서비스 체감속도를 끌어올리는 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또 2016년 3월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서 KT가 제출한 5G 망관리 기본구조 표준안이 채택됐고, 2017년 1월 KT의 5G 시범서비스가 국제표준 서비스안으로 뽑히는 등 성과를 낸 주인공이다.

이동면 사장 역시 황 회장 취임 이후 가장 신뢰를 받는 인물 중 한명이다. 황 회장은 2014년 5월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이동면 사장(당시 전무)을 소개하면서 "이 전무는 겨울에 동면해 24시간 깨어있을 것이다"라고 언급하며 KT의 기술 기반 회사로 변신에 기대를 드러낸 바 있다.

KT지배구조개선위원회는 2018년 사내외 주요 인사를 중심으로 차기 CEO 후보군을 선정·육성하고 평가하는 CEO 양성 프로그램을 만드는 등 지배구조 개선 방안을 마련했다. 황 회장도 1월 스위스에서 열린 다보스포럼에서 차기회장을 내부 승계로 선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쳤다.

황 회장은 "2020년 3월에 임기가 끝나는데 젊고 유능한 인재가 경영을 맡기를 바란다"며 "차기 CEO를 내부에서 발탁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3월부터 사장단과 부사장단을 상대로 차세대 경영자 교육을 시작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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