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25일 5만원대 중가 구간을 추가한 5G 요금제 인가를 정부에 신청했다. 이통업계는 5G 상용화 일정이 4월 5일로 임박한 만큼 큰 변수가 없다면 인가될 것으로 예상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SK텔레콤이 신청한 새로운 요금제 구성에 사실상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KT와 LG유플러스도 SK텔레콤과 비슷한 수준의 5G 요금제를 설계해 신고를 앞뒀다.

남석 과기정통부 통신이용정책과장은 "25일 오전 SK텔레콤의 5G 요금제 인가 신청서를 접수했다"며 "KT와 LG유플러스도 조만간 신규 요금제를 신고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황창규 KT 회장·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박정호 SK텔레콤 사장. / 이광영 기자
왼쪽부터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황창규 KT 회장·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박정호 SK텔레콤 사장. / 이광영 기자
현행법상 이동통신 시장 지배적 사업자인 SK텔레콤은 새 요금제를 출시하려면 정부 인가를 받아야 한다. 그동안 1위 사업자의 새 요금제가 나오면 KT와 LG유플러스도 이와 비슷한 요금제를 만들어 신고하는 경우가 통상적이었다.

앞서 KT와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의 5일 반려 소식에 한동안 마음을 졸였다. 양사는 당초 SK텔레콤과 비슷한 고가 위주 5G 요금제를 설계했지만 결국 5만원대를 포함시켜 요금제를 재설계해야 했다.

각사별로 가격대를 차별화 한 5G 요금제 출시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통업계 일각에서는 일부 이통사가 SK텔레콤 대비 차별화된 혜택으로 5G 초기 고객 확보에 나설 것이란 목소리도 나오지만 KT와 LG유플러스 모두 무리하지 않는 눈치를 보인다.

5만원대 요금제는 데이터 제공량이 10GB를 넘어서지 않을 전망이다. 데이터 사용량 대비 효율성이 떨어지는 만큼 5G 가입자 대부분은 대용량 데이터를 주는 고가 요금제를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굳이 더 낮은 가격대의 5G 요금제를 내놓으면서 출혈 경쟁을 할 이유가 없는 셈이다.

이통업계 한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SK텔레콤의 요금제 수준을 최대한 파악해 반영하겠다"며 "대용량 고가 구간은 차별화 보다는 뒤쳐지지 않는 수준으로 가져가고, 중가 구간에서도 무리수를 두지 않을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5G 통신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의 출시일은 4월 5일이다. 이통3사는 삼성전자가 선보일 ‘갤럭시S10 5G’ 출시와 함께 개통 행사를 연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