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부 압박 무색…멕시코서 화웨이 장비 사용한 AT&T

입력 2019.04.17 09:57 | 수정 2019.04.17 10:04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국제 사회에 화웨이의 통신 장비 이용을 배제하라는 압박을 행사하고 있다. 하지만 자국 통신사인 AT&T가 멕시코에서 화웨이 장비에 지속적으로 의존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국 기업조차 통제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현지시각) 미 당국이 자국 기업인 AT&T의 멕시코 시장에서 화웨이 장비 사용을 막지 못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화웨이 로고. / 화웨이 제공
AT&T는 멕시코 내 3위 무선통신 사업자로 멕시코 전역에 기지국을 설치했다. WSJ에 따르면 AT&T는 미국 내 네트워크에서는 화웨이 장비를 배제했지만 멕시코에서는 상당수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

AT&T는 2014년 멕시코 시장 진출 이후 기존 업체인 ‘유사셀’과 ‘넥스텔 멕시코’를 인수했다. 이들 업체는 이미 화웨이 장비에 의존하는 상태였다.

AT&T는 2015년부터 LTE 서비스 지원을 위해 장비 업그레이드 작업을 했는데, 이 과정에서 화웨이 장비를 보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AT&T 대변인은 "미 정부 관계자가 멕시코에서 화웨이 장비를 걷어내라는 요구가 없었다"며 "업그레이드 과정에서 핵심 네트워크 장비의 일부 하드웨어를 다른 장비업체 것으로 교체했다"고 말했다.

세자르 푸네스 화웨이 멕시코 부회장은 "화웨이는 본사와 각국 정부의 논의를 존중한다"며 "단지 공급 요청받은 장비를 계속 공급하는 것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미 정부는 화웨이와 중국 공산당의 유착관계를 의심하며 화웨이가 통신 장비에 ‘백도어’를 만들어 중국 정부의 스파이 노릇을 할 수 있다고 본다. 미 정부는 이를 명분으로 5G 사업에서 화웨이를 배제해야 한다고 주변국에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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