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현지시각) 북미 예약 판매에 들어간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폴드’를 놓고 평가가 엇갈렸다. 폴더블 화면이 혁신이라는 평가, 주름이 두드러지지 않고 완성도가 높다는 의견이 많았다. 반면에 화면 파손 사례와 함께 사용상 불편을 지적하는 일부 비판적 평가도 있다. 삼성전자는 대체적인 호평에 만족하면서도 상세한 제품 성능과 특성과 함께 주의사항을 서둘러 알리는 등 부정적 평가 확산에 선제적으로 대응했다.


삼성전자 갤럭시폴드. /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갤럭시폴드. / 삼성전자 제공
◇ 외신 "폴더블 화면 인상적, 가격 부담 단점"
삼성전자가 예약 판매와 함께 갤럭시폴드를 공개하자 이를 미리 써본 외국 기자와 리뷰어의 반응도 잇따라 나왔다. 비교적 호의적으로 평가했다.
구독자 1416만명을 가진 유튜브 크리에이터 ‘언박스테라피(Unbox Therapy)’는 삼성전자 갤럭시폴드를 극찬했다. 그는 "이 제품은 매우 독창적이다. 스마트폰의 역사와 진화 방향을 바꿨을 뿐 아니라 새로운 시대를 열 제품으로 꼽겠다"고 말했다.

더 버지(The Verge, 구독자 246만명)도 유튜브 채널을 통해 "폴더블 화면의 경첩 구조가 아주 견고하고 탄력도 만족스럽다"고 칭찬했다. 이 매체는 이어 "화면 가운데 주름이 보일 수 있으나 정면에서 보면 거의 두드러지지 않는다. 2000달러에 육박하는 가격은 부담스러운 수준"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갤럭시폴드. /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갤럭시폴드. / 삼성전자 제공
구독자 206만명을 거느린 씨넷(CNet)은 영상 리뷰는 "지금까지 농담처럼 여겨지던 폴더블 화면이 현실로 다가와 환상적인 경험을 줬다"고 평가했다. 이 매체는 그러면서도 "바깥 화면은 크기가 작아 문자를 타이핑하기 어렵다. 안쪽 화면 주름은 당장은 거슬리지 않으나, 내구성이 어느 정도인지 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갤럭시폴드 리뷰 영상을 본 한국 소비자들의 의견은 외신보다 비판적이다. 대부분 폴더블 화면 가운데에 나타나는 주름을 지적했다. 아직 증명되지 않은 폴더블 화면의 내구성, 1세대 제품이라는 점에서 나타날 수 있는 기기 오류를 거론한 셈이다.

◇ 삼성전자 "주름은 자연스러운 현상…화면 보호 필름 절대 떼지 말 것"
삼성전자는 15일 뉴스룸에 갤럭시폴드의 상세 제원을 공개했다. 무게, 크기와 카메라 유닛 제원을 자세히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갤럭시폴드는 옥타(8)코어 AP와 12GB 램, 512GB 저장 공간 등 PC 수준의 기계 성능을 갖췄다. 구글 안드로이드 9.0 운영 체제로 구동되며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도 포함된다.

화면을 접었을 때 단일 셀피 카메라와 뒷면 트리플(3) 카메라, 폈을 때 전면 듀얼(2) 카메라 등 총 6개 카메라 유닛을 탑재했다. 접었을 때 경첩 부분 두께는 17㎜, 바깥쪽 두께는 15.5㎜며 무게는 263g이다.

삼성전자는 ‘전면 화면 중앙에 잡히는 주름은 화면의 특성상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화면 주름 문제를 제기한 한국 소비자를 의식한 조치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어 ‘내부 테스트 결과 20만번 접고 펴는 것이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하루에 갤럭시폴드를 100번 사용(200회 접고 펴기)한다고 가정하면 3년쯤 사용할 수 있는 셈이다.

한편, 갤럭시폴드 제품을 받은 외국 기자 몇 명이 폴더블 화면 파손 사례를 보고했다. 폴더블 화면의 한쪽 혹은 양면 모두 나오지 않거나, 접히는 부분이 깨지는 문제였다. 마크 거먼 블룸버그 기자, 스티브 코박 CNBC 기자 등이 이 문제를 제기했다. 원인은 이들이 삼성전자 갤럭시폴드의 화면 보호 필름을 떼어냈기 때문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갤럭시폴드의 화면 보호 필름 경고문을 올린 리뷰어. / Des 트위터 갈무리
삼성전자 갤럭시폴드의 화면 보호 필름 경고문을 올린 리뷰어. / Des 트위터 갈무리
유튜브 크리에이터 매튜 모니즈(Matthew Moniz)는 "시중에 풀린 갤럭시폴드 수천대 가운데 화면 파손이 실제 확인된 제품은 5대다. 대부분 화면 보호 필름을 떼어냈기 때문으로 확인됐다"며 "이 소식을 무분별하게 전파하기보다는 한발 물러나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측은 화면 보호 필름을 떼어내지 말라는 주의 문구를 눈에 더 잘 띄게 고지할 예정이다. 일부 파손 사례에 대해서는 제품 회수 후 원인 분석에 들어갈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26일부터 미국에서 갤럭시폴드를 판매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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