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무인 드론을 이용한 보안 감시 기술 특허를 취득하면서 개인정보 및 사생활 침해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외신 및 미국 특허청에 따르면 아마존은 ‘감시 서비스에 기반한 무인 항공체(unmanned aerial vehicle based surveillance as a service)’란 이름의 특허를 18일(현지 시각) 최종 취득했다.
이번 특허에는 무인 드론이 이용자의 집을 공중에서 주기적으로 순찰하며 감시하는 기술을 담고 있다. 사용자는 드론 순찰 시간과 주기 등을 원하는 대로 선택할 수 있다. 보안 드론은 일반 화상 카메라는 물론, 야간 투시경, 적외선 카메라, 열 감지 카메라, 마이크 등을 탑재하고 영상과 음성으로 집 주변 이상 유무를 파악한다. 집뿐 아니라 차고, 집 앞 도로에 세워진 차량 등도 감시 범위에 포함할 수 있다.
아마존은 이번 특허 획득과 더불어 드론 보안 서비스의 상용화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드론의 순찰 주기와 시간, 횟수에 따라 요금을 차등화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기술에 대해 사용자가 동의하지 않은 사진 및 영상 촬영으로 사생활을 침해하거나, 특정인을 감시하는 등의 용도로 활용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한다. 대해 아마존은 보안 감시에 불필요한 부분은 흐리게 처리하고, 드론 보안 서비스 이용 시 인근 주민들의 사전 승낙을 받아야 하는 등의 대비책도 함께 선보였다.
아마존 대변인 존 태글(John Tagle)는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고객의 개인 정보 보호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라며 "일부 보고서는 이 기술이 허가 없이 개인 데이터를 수집할 것이라고 우려하지만, 특허 내용에는 이 기술이 자신의 집에 대한 모니터링을 허가한 사용자만 이용할 수 있는 옵트인(opt-in) 방식의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명시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일부 전문가는 아마존의 이번 특허가 보안 감시 서비스보다는 드론을 이용한 무인 배송 시스템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것으로 분석한다. IDC의 특허 연구원 윌리엄 스토페가(William Stofega)는 폭스 뉴스를 통해 "이 특허가 잠재적으로 감시 서비스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보다는 무인 드론을 이용한 상품 배달 서비스를 가능하게 하는 방법에 관한 내용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