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노년기 얼굴을 보여주는 앱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페이스앱(FaceApp)이 무단으로 이용자 데이터를 수집하고 러시아 서버에 저장하고 있다는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페이스앱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의혹 진화에 나서고 있다.

17일(현지시각)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페이스앱이 무단으로 이용자 스마트폰에 저장된 사진을 수집해왔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용자가 업로드된 사진을 삭제할 수도 없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페이스앱 운영사가 러시아에 위치하고 있어 이용자 얼굴을 러시아에서 수집해 들여다보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함께 터졌다.

./ 페이스앱 홈페이지 갈무리
./ 페이스앱 홈페이지 갈무리
페이스앱은 러시아 회사가 개발한 어플리케이션이다.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사진 속 인물 얼굴을 나이 든 모습으로 바꾼다. 사진 속 인물의 나이 뿐만아니라 머리와 눈 색깔, 성별도 다르게 만들 수 있다.

페이스앱은 미국 뿐만아니라 한국에서도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스타들이 자신의 미래 모습이라며 페이스앱으로 노인으로 변한 사진을 소셜미디어로 공유하면서다.

테크크런치는 앞서 iOS 기반 페이스앱이 엑세스 차단 설정을 해놔도 이용자 사진 라이브러리에 접근하는 사례들이 발생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테크크런치는 "페이스앱은 이용자 사진을 자사 클라우드 서버에 저장해 처리한다는 점을 이용자에게 알리지 않는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의혹이 확산되자 페이스앱 측도 진화에 나섰다. 야로슬라브 곤차로프(Yaroslav Goncharov) 페이스앱 대표는 "이용자가 편집을 원하는 사진 이외에 다른 사진은 수집하지 않는다"며 "데이터는 러시아가 아닌 아마존이나 구글 등 미국 클라우드 서비스에 저장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수집한 사진도 업로드 이후 48시간 내에 서버에서 삭제된다"고 덧붙였다.

포브스도 "페이스앱 서버는 러시아가 아닌 미국 아마존 데이터센터에 기반하고 있다"며 분석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다만 이러한 페이스앱의 해명에도 미국 외신들은 의구심을 내려놓지 놓지 못하고 있다. 러시아 앱이라는 점에서다.

더버지는 "페이스앱이 실제로 사진 데이터를 삭제하는지 알 수 없지만 얼굴 사진을 회사 서버에 저장하고 있다는 점은 기억해야 한다"며 "러시아 앱을 이용하는 것만으로도 당신의 사진은 그 나라의 보안 서비스에 노출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