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 매물을 확인하지 않고 중고차를 거래하는 서비스가 확대되는 추세다.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하지 않고 부담 없이 거래하길 원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케이카나 AJ셀카, SK엔카닷컴 등 대형 중고차업계가 ‘홈서비스’에 힘을 쏟고 있다. 홈페이지나 앱 등을 통해 원하는 매물을 확인, 구매를 신청하면 소비자가 지정한 장소로 중고차를 가져다 주는 서비스다. 업체별로 3~7일 별도의 환불 기간도 설정해 신뢰도를 높였다. ‘홈서비스' 매물의 경우 일반 인증매물보다 품질 관리절차를 추가하는 경우도 있다.
직영 중고차 기업 케이카는 2019년 상반기 거래물량 중 PC나 모바일로 중고차를 구매한 소비자가 전체의 26.4%라고 밝혔다. 2015년 출시 후 2016년 9.3%, 2017년 18.6%, 2018년 24.8% 등 이용률이 증가하고 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정인국 케이카 대표는 "온라인에서도 매물을 생동감 있게 살펴볼 수 있는 3D 라이브 뷰를 도입하고 효율적인 고객 상담을 위한 콜센터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서비스 개선 효과가 홈서비스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에 달하는 중고차의 실물을 확인하지 않고 구매를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브랜드 신뢰도가 높아졌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일반 소비자가 부족한 전문성을 겨냥한 서비스도 있다. 스타트업 마이마부는 ‘중고차 구매동행’ 서비스를 운영한다. 소비자가 다양한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원하는 중고차를 선택하면 전문가가 허위매물 여부, 성능기록부, 보험 이력, 시세 등 중고차 거래에 필요한 정보를 검증하고, 실제 차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핵심이다.
양인수 마이마부 대표는 "중고차 시장은 정보 비대칭성이 강해 소비자들이 속기 쉽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라며 "여기에 중고차의 사고유무나 상태에 대한 판매자와 소비자의 인식 차이도 크기 때문에 거래 시 누군가는 손해를 본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양 대표는 이어 "전문가가 객관적인 중고차 정보를 제공해 전반적인 품질 개선과 거래 신뢰도 향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