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고 대학교(이하 UCSD)와 ‘스마트 콘택트 렌즈’를 개발한다. 눈을 깜빡여 시야를 확대(줌)하고, 시선이 향한 곳에 또 하나의 가상 화면을 만드는 등 영화에 등장한 장면이 곧 현실이 될 전망이다.

미국 UCSD 스마트 콘택트 렌즈의 개발명은 ‘전기 신호로 동작하는 생체 소프트 렌즈’다. 이 제품은 신축성 있는 고분자 필름으로 만들어지는데, 전기 신호에 따라 두께를 조절해 화면 확대 혹은 축소 효과를 낸다.

미국 UCSD가 개발 중인 스마트 콘택트 렌즈 사진. / 미국 UCSD 논문 갈무리
미국 UCSD가 개발 중인 스마트 콘택트 렌즈 사진. / 미국 UCSD 논문 갈무리
이 제품은 사용자의 눈동자 방향·깜박임 여부를 인식한다. 눈동자 방향, 시선이 바뀌면 자동 추적해 초점을 조절한다. 이어 사용자가 눈을 두번 연속으로 깜박이면 화면을 확대 혹은 축소한다.

미국 UCSD 스마트 콘택트 렌즈는 아직 개발 단계로 눈에 씌울 수 없다. 이 대학교 연구진은 스마트 콘택트 렌즈를 상용화, 자동 시야 조절 안경이나 원거리 조작 로봇의 인공 시야 등에 탑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도 미국 특허청에 ‘증강현실 콘택트 렌즈’ 특허를 출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허 전문 매체 페이션틀리모바일의 29일자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 특허를 2015년 신청했다. 이 제품은 투명 콘택트 렌즈와 화면 표시 유닛, 공유 안테나와 전력 저장기(캐퍼시터)를 각각 탑재한다. 화면 표시 유닛을 움직이는 구동부, 모션 센서와 박막 카메라도 포함된다.

삼성전자 증강현실 콘택트 렌즈 특허 설명 사진. / 페이션틀리모바알 홈페이지 갈무리
삼성전자 증강현실 콘택트 렌즈 특허 설명 사진. / 페이션틀리모바알 홈페이지 갈무리
삼성전자 증강현실 콘택트 렌즈의 화면 표시 유닛은 눈 망막에 신호를 직접 쏴 화면을 만든다. 화면 크기가 스마트글래스보다 크며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 공유 안테나를 통해 외부 장치 혹은 앱과 통신·연동한다.

삼성전자 증강현실 콘택트 렌즈를 쓰면 간편하게 눈 앞에 대형 가상현실 콘텐츠를 투사할 수 있다. 기본이 투명 콘택트 렌즈라 현실 공간에 가상현실 콘텐츠를 융합하는 증강현실 기기로도 쓸 수 있다. 삼성전자가 증강현실 콘택트 렌즈를 실제 제작·판매할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