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가 자체 메인넷(mainnet·기존 플랫폼이 아닌 독자적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사용하는 메인 네트워크) 기반 블록체인 플랫폼을 출시할 계획이다. 블록체인이 가상세계와 실물 세계를 연결하는 가장 좋은 도구로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소속 아티스트와 팬들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모델을 구현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목표다.

주상식 SM엔터테인먼트 CTIA랩장이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의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김연지 기자
주상식 SM엔터테인먼트 CTIA랩장이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의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김연지 기자
주상식 SM엔터테인먼트 CTIA랩장은 4일 그랜드하얏트 인천에서 열린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 2019(UDC2019)’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CTIA는 SM엔터테인먼트에서 인공지능과 블록체인 등 신기술을 전담하는 조직이다.

그는 "블록체인 사업을 함께 꾸려갈 협력사와 현재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사항은 이 자리에서 밝힐 수 없지만, SM만의 엔터테인먼트 생태계를 위해 자체 메인넷 구축은 필수불가결하다"고 말했다.

주 랩장은 이날 자체 암호화폐와 메인넷 구축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도 구체적인 사항은 말을 아꼈다. 다만 그는 "블록체인의 퍼블릭, 프라이빗 개념을 모두 활용하고자 한다"며 "암호화폐 역시 가격 안정화가 필수인 정산·결제와 유동성이 필요한 리워드 등 면모를 볼 때 단일 코인을 활용하진 않을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SM엔터테인먼트는 블록체인이 가상세계와 실물 세계을 잇는 교두보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주 랩장은 "엔터테인먼트 입장에서 보는 블록체인은 철학대로 '탈중앙화된 엔터테인먼트 개체'다"라며 "(블록체인은) 엔터테인먼트 산업 내 모든 유·무형 자산이 선순환 구조를 이룰 수 있도록 한다"고 말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엔터테인먼트 내 다양한 창작 및 저작활동을 블록체인으로 연계할 계획이다. 여기에 암호화폐를 활용해 토큰이코노미를 구축한다면 팬 기여도를 통해 아티스트는 더 많은 양질의 콘텐츠를 창작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팬들은 기여도에 따라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주 랩장의 설명이다.

다만 주 랩장은 단기간에 이 모든 블록체인 비즈니스가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선순위에 따라 단계적으로 공개하겠다"며 "이런 과정은 쉬지 않고 진행돼야만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새로운 관점에서 보는 시각이 생긴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