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스스톤·오토체스' 대회 동시에 치르다 게임 망친 프로게이머

입력 2019.09.17 10:03

게임 두 종목을 한 번에 즐기는 것은 쉽지 않다. 특히 카드 게임과 전략 게임은 끊임 없이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한 프로게이머가 고도의 전략을 요구하는 두 가지 게임 대회를 한 번에 치르다 실패해 게임팬들의 질타를 받는 일이 벌어졌다.

게임 매체 피시게임즈엔은 16일(현지시각) 카드 대전 게임 ‘하스스톤’과 오토 배틀러 ‘오토체스’ 대회를 한 번에 치루다 수준 이하의 플레이를 펼친 프로게이머를 소개했다.

세이코 선수가 경기 중 초보적인 실수를 저지르며 다른 곳을 응시하는 모습. /플레이하스스톤 트위치 갈무리
세이코(Seiko)’라는 별명을 사용하는 독일 하스스톤 프로게이머 ‘린 응우옌’은 14일(현지시각) ‘보즈톤’이라는 선수와 트위치에서 하스스톤 그랜드마스터즈 토너먼트 경기를 치뤘다. 그는 기본적인 카드 연계조차 지키지 않는 등 초보자나 할법한 실수를 일삼았다. 납득할 수 없는 플레이로 세이코는 경기 해설자는 물론 시청자에게도 크게 비판받았다.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트위치로 해당 경기를 관전하던 시청자는 이상한 점을 눈치챘다. 시합을 진행하면서 세이코가 자꾸 게임과는 관계없는 자신의 무릎을 내려다본다는 것이었다. 결국 경기 후에 세이코는 트위터를 통해 경기 당시 상금 100만달러(11억8천만원) 규모의 오토 체스 토너먼트 예선을 동시에 치렀다고 고백했다.

오토체스와 하스스톤은 장르는 다르지만, 신체 능력(피지컬)보다 전략을 중시한다는 점에서 게임성이 비슷하다. 실제로 다수의 하스스톤 스트리머, 프로게이머가 오토체스를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를 지켜본 팬의 의견은 크게 둘로 갈라졌다. 일부 관중은 세이코가 하스스톤이라는 게임과 대회에 진지하게 임하지 않았다며 비판했다. 이에 더해 다수의 팬이 이번 사건은 프로게이머를 꿈꾸는 사람들에 대한 모욕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일부 팬은 세이코가 공식적으로는 어떠한 규칙도 어기지 않았다며 옹호하기도 했다. 실제로 블리자드의 규정에는 한번에 두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에 대한 규칙은 없다.

이에 대해 세이코는 트윗롱거를 통해 "나는 꽤 오랫동안 오토체스를 연습했고 실력을 선보일 기회가 와 너무 기분이 좋았다"며 "이번 사건으로 두 게임을 동시에 플레이할 수 없다는 것을 확실히 알았고, 원래 종목을 잊지 않기 위해 오토체스 대회 참가 자격을 내려놓을 것이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일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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