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와 중국 선전시(市) 간 끈끈한 관계가 ‘화웨이커넥트 2019’에서 여지없이 드러났다. 중국 상하이에 마련한 전시장 속 기술을 보면 선전에 시범 적용한 사례가 적잖이 많다. 선전은 화웨이의 본사가 있는 곳이자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통한다. 화웨이는 스마트공항 솔루션을 선전 국제공항에서 시범 운영 중이며, 선전시는 도시관리시스템도 화웨이의 솔루션을 사용한다.

’화웨이커넥트 2019’ 전시회장에서 스마트공항 솔루션을 살펴보는 관람객들. / 류은주 기자
’화웨이커넥트 2019’ 전시회장에서 스마트공항 솔루션을 살펴보는 관람객들. / 류은주 기자
19일(현지시각) 중국 상하이 세계 엑스포 전시 및 컨벤션 센터 3층 ‘화웨이커넥트 2019’ 전시회장에는 AI를 이용한 스마트시티 관련 전시들이 주를 이뤘다. 가장 눈에 띄는 전시는 스마트 공항, 스마트 지하철, 스마트 고속도로 등 스마트교통 분야다. 다른 부스보다 스마트교통 관련 솔루션을 전시한 부스가 직원들의 설명을 듣고자 하는 참관객으로 붐볐다.

"시스템이 가상의 신호등 역할"

화웨이 모듈을 적용한 스마트 공항 솔루션을 선보이는 부스에서 만난 화웨이 직원은 중국에서 화웨이가 유일하게 스마트공항 솔루션을 제공하냐는 질문에 "같은 솔루션을 제공하더라도 화웨이가 가장 먼저 솔루션을 개발한 만큼 타사보다 훨씬 뛰어나다"라고 말했다. 직원의 말투에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화웨이 직원은 "공항 솔루션은 크게 여행객을 위한 솔루션과 공항을 운영하는 관리자를 위한 솔루션으로 나뉜다"라며 "예를 들어 (솔루션을 통해)고객은 짐을 더 빨리 찾고 세관을 더 빨리 통과할 수 있으며, 항공순서를 정리하는 것 역시 사람이 일일이 하던 것을 자동으로 정리해 3분이면 가능하다"고 말했다.

화웨이는 AI 분석을 활용한 보안 검색 솔루션도 테스트 중이다. 신분증만 올리면 필요한 개인 정보와 출입국자의 실물 여부를 한 번에 확인해 승객들의 비행 전 대기시간을 단축한다.

비행기 착륙지점을 레이저로 표시하는 설명 화면./ 류은주 기자
비행기 착륙지점을 레이저로 표시하는 설명 화면./ 류은주 기자
비행기 조종사를 위한 솔루션도 있다. 야간 비행기 착륙 시 조종사가 직접 무전기를 통해 설명을 듣고 착륙지점을 찾았지만, AI 기술을 활용해 레이저로 착륙 위치를 알려주는 것이다.

24시간 내내 수많은 수화물 오가는 공항인 만큼 짐운반을 간편하게 하는 솔루션도 개발 중이다. 로봇을 활용해 자동으로 짐운반을 하는 것이다.

화웨이 직원은 "공항은 신호등이 없지만 시스템이 가상의 신호등 역할을 해 서로 부딪히지 않으면서도 효율적으로 짐 운반을 할 수 있다"며 "완벽한 자동화까지는 시간이 좀 더 걸리겠지만 2020년부터 시범 운영한다"고 말했다.

지역별 GDP부터 신호체계까지 한눈에

선전 도시의 다양한 빅데이터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스크린도 발견할 수 있었다.

빅데이터와 AI 기술을 결합해 도시를 관리하는 시스템이었다. 해당 시스템을 통해 다양한 도시 정보를 모니터로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국내총생산(GDP), 교통사고 발생과 트래픽 등 실시간 교통정보 인구 데이터, 공기질 등 환경정보 등이다.

화웨이 스마트도시 관리 시스템./ 류은주 기자
화웨이 스마트도시 관리 시스템./ 류은주 기자
예를 들어 실시간 교통정보는 교통체증이 발생할 경우 자동으로 신호체계를 조절해 교통을 원활하게 해주는 방식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지역에 맞게 원하는 정보를 추출할 수도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화웨이 직원은 "모니터링한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하면, 분야별로 정부가 얼마만큼 투자하는 지 정책 관련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며 "선전은 2018년부터 해당 시스템을 활용 중이다"고 말했다.

중국 내 다른 지역과 해외 도시에서도 해당 시스템을 도입 중이다. 화웨이 직원은 "심천, 광저우 등에서도 해당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으며, 해외의 경우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사용 중이다"며 "다른 국가로도 확장을 노리고 있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