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인수 마이마부 대표 "불안한 중고차 거래, 소비자 편 들어줄 전문가 있어야"

입력 2019.09.24 06:00

한국에서 거래되는 중고차 대수는 연간 370만대에 달한다. 거래대수만 놓고 보면 신차 시장의 두배 가까이 된다. 매매상사, 기타 사업자 간 형식적인 이전거래를 제외해도 매년 중고차 250여만대가 새로운 주인을 만나는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파악한다.

여기에 중고차론(할부)·보험·진단·정비·탁송 등 유관분야와 온라인 플랫폼, 부동산(매매단지) 등까지 포함하면 중고차를 중심으로 한 산업 생태계는 일반인들이 느끼는 것 이상으로 넓게 조성됐다.

그러나, 시장에서 중고차를 믿고 거래할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차 상태를 잘 알기 위해선 전문 지식이 필요하다. 이미 남의 손을 탄 중고품은 신제품보다 문제가 많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하자에 대한 책임소재를 따지기 난감한 경우도 많고, 적정 가격에 대한 매매업자와 소비자 간 온도차도 크다. 중고차 거래로 피해를 입었다는 이야기가 끊이지 않는 이유다.

중고차 시장을 ‘레몬 마켓’이라고 한다. 정보의 비대칭성 때문에 달콤한 오렌지(좋은 중고차) 대신 시고 쓴 레몬(저급 중고차)을 고를 위험이 크다는 것. 레몬을 고른 소비자는 중고차 시장을 믿지 못하게 된다. 악순환이 반복된다.

양인수 마이마부 대표는 해결책으로 ‘소비자 편에 서서 중고차 상태를 판단해줄 전문가’를 들었다.

"중고차 시장에서 소비자 불신을 없앨 해결책은 간단합니다. 직접 현장에서 차를 확인해보면 됩니다. 일반 소비자들이 ‘눈 뜬 장님'이 되지 않도록 전문가가 같이 동행하고, 개인거래도 믿을 수 있게 상품 검증 시스템을 투명하게 운영하면 됩니다."

양인수 마이마부 대표. / 안효문 기자
양 대표가 스타트업 마이마부를 설립하게 된 것도 ‘신뢰도 높은 중고차 거래 서비스를 만들면 충분한 수요가 있을 것’이라는 판단 하에서다.

마이마부는 2016년 중고차 구매동행 서비스를 시작했다. 소비자가 일정 비용을 지불하고 관심 있는 매물을 지정하면, 전문가가 직접 찾아가 차 상태를 검증하고 가격이나 거래 조건 등을 상담해준다. 허위매물, 사고유무 등의 정보를 제공하면서 3년간 1만건 이상 거래가 성사됐다.

동행 서비스로 중고차를 구매한 소비자가 본인들의 차를 되팔아달라는 요청도 이어졌다. 100일간 파일럿 서비스를 통한 직거래가 100건을 넘어섰다. 기존 구매동행 서비스를 이용한 소비자 대상으로 고가의 수입차 개인 거래를 중계하며 사업성을 확인했다. 중고차 구매동행에 이어 개인 거래 대행 서비스를 준비하게 된 배경이다.

개인 직거래로 나온 포르쉐 중고차 매물을 전문가와 소비자가 함께 검수하고 있다. / 안효문 기자
유통구조가 단순할 수록 수익은 커진다. 많은 이들이 타던 차를 제 값 받고 팔 수 있는 방법인 개인간 직거래에 관심을 갖는다. 그러나, 과정은 불편하고 어렵다.

매매상사를 통하지 않다보니 구매자는 기본적인 보증조차 받기 어렵다. 판매자도 차에 대한 객관적 검증 데이터가 없고, 구매자와 연락이나 흥정 및 행정 처리도 번거롭다고 느낀다.

마이마부는 기존 구매동행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매물 상태를 자체 검증한 뒤 여러 채널로 구매 희망자를 주선한다. 전 차주의 이력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 장점이다. 판매자 입장에서도 매매상사를 통한 거래보다 더 좋은 값을 받을 수 있고, 판매기간동안 차를 이용할 수 있어 매력적이다. 일반인들이 알기 어려운 리스승계 비용 계산, 이전등록이나 각종 수수료 등 중고차 거래 과정에 대한 행정 지원도 제공한다.

소비자들이 중고차를 매력적인, 믿을 수 있는 상품으로 받아들이는 문화를 조성하는 것이 양 대표의 목표다. 이를 위해 전문가들의 세심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 대표는 판매 후 중고차 정비 서비스 부문 진출 계획도 밝혔다.

"소비자와 전문가가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다양한 모임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또 전국적으로 중고차 검증 스튜디오 거점을 확대하고자 합니다. 수입 브랜드별로 중고차 정비를 맡길 수 있는 서비스 센터 설립 계획도 가시화할 것입니다."

양 대표는 ‘믿을 수 있는 중고차 문화’는 립서비스가 아닌 업계 생존의 문제라며 진정성 있게 사업에 접근하겠다고 강조했다.


키워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