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스냅드래곤 865·삼성 엑시노스 990 통해 엿보는 2020 스마트폰 기능

입력 2019.12.08 06:00

퀄컴이 스마트폰 AP 스냅드래곤 865를 공개했다. 동작 속도를 비롯한 기본 성능 외에 카메라, 인공지능(AI)과 화면 처리 등 주요 기능이 좋아졌다. 삼성전자도 10월 신형 스마트폰 AP 엑시노스 990을 선보였다.

퀄컴 스냅드래곤 865와 삼성전자 엑시노스990. / 제조사 제공
퀄컴 스냅드래곤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대부분에, 삼성전자 엑시노스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갤럭시 시리즈 스마트폰에 각각 탑재된다. 이들 AP의 성능과 개선점을 보면 2020년 스마트폰이 지원할 편의·특수 기능을 가늠할 수 있다.

2020년 5G 대세…중·보급형으로 넓어져

2019년 한국을 시작으로 중국, 미국, 유럽 등 세계 각국이 5G 서비스를 시작했다. 2020년에는 더 많은 나라에서 5G 서비스가 제공된다. 퀄컴 스냅드래곤 865와 삼성전자 엑시노스 990 모두 고급 5G 스마트폰을 위한 AP다.

화웨이, 미디어텍은 5G 모뎀을 내장한 통합형 AP에 주력한다. 반면, 퀄컴 스냅드래곤 865와 삼성전자 엑시노스990은 5G 모뎀을 내장하지 않고, 대신 연산 속도 및 주파수를 강화했다.

퀄컴측은 5G 모뎀을 AP에 통합하면 어떤 형태로든 성능 저하가 생긴다고 밝혔다. 고급 5G 스마트폰의 가능성을 온전히 발휘하기 위해, 5G 시대 동영상과 AI 등 기능 혁신을 최대한 이끌어내기 위해 일부러 5G 모뎀을 내장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엑시노스980. / 삼성전자 제공
그럼에도 5G 통합형 AP의 장점은 매력적이다. 스마트폰 부피를 줄일 수 있고 전력 소모량도 적다. 퀄컴과 삼성전자는 최고급 AP는 5G 모뎀 없이 만들고, 중급 및 일반 스마트폰을 위한 5G 통합형 AP도 선보였다. 퀄컴 스냅드래곤 765와 삼성전자 엑시노스 980이다.

퀄컴 스냅드래곤 765와 삼성전자 엑시노스980 덕분에 2020년 5G 스마트폰의 종류는 더욱 다양해질 전망이다.

5G에 어울리는 그래픽·멀티미디어·게임 성능

퀄컴 스냅드래곤 865에는 개량된 주연산장치, 이미지 및 그래픽 처리장치가 탑재된다. CPU 크라이요585은 전 모델인 스냅드래곤 855에 들어간 CPU보다 성능이 25% 높고 전력 소모량은 25% 낮다.

이미지 처리장치 스펙트라480 역시 발열이 줄고, 그래픽 처리 성능은 25%, 전력 효율은 35% 늘었다. 1초에 2기가픽셀, 2000만화소 상당의 사진 혹은 영상을 처리할 수 있다. 2억화소 이미지 센서에도 대응하며 사진의 해상도와 디테일을 묘사하는 능력도 강화됐다.

퀄컴 스냅드래곤 865를 탑재한 스마트폰은 2억화소 카메라로 4K 60p HDR 영상을 촬영하는 동시에 6400만화소 사진을 촬영할 수 있게 된다. 960fps 슬로비디오도 눈에 띈다. 삼성전자 아이소셀 이미지 센서 등에 탑재된 픽셀 비닝(화소 여러개를 하나로 사용해 화질을 높이는 기술), 위상차 자동 초점 등 특수 기능도 거뜬히 소화한다. 카메라의 자동 초점 성능도 강화된다.

한편, 퀄컴은 스냅드래곤 865에 게임 특화 기능도 추가했다. 5G 시대에 유행할 클라우드 게임 환경을 만족하기 위해서다. 이 AP는 90fps가 아닌 120fps 초저지연 게임에 대응한다. 144㎐ 주사율도 지원해 게임 화면을 더 부드럽게 표현하는 기능도 가졌다.

스마트폰 보안 크게 강화…AI 쓰임새도 넓어져

퀄컴은 스냅드래곤 865의 보안 기능도 강화했다. 얼굴인식 사진이나 지문 등 사용자 정보는 클라우드가 아닌 독자 보안 모듈에 저장된다. 구글과 함께 이를 응용한 전자 ID·운전면허증 API(애플리케이션 연결 도구)도 공개했다. 삼성전자도 엑시노스 990의 AI 성능을 높여 얼굴인식을 사용자 인증으로 쓸 수 있도록 강화했다.

고속·저지연 5G는 스마트폰 AI에 변혁을 가져다줄 기술로 꼽힌다. 퀄컴과 삼성전자 역시 이 점에 착안해 AP에 AI 기능을 넣었다.

삼성전자 엑시노스 990에는 신경망 처리 장치가 두개 탑재된다. 이곳에서 1초에 10조번 이상 연산이 이뤄진다. 그만큼 AI 구동 및 동작 속도, 정확도가 높아진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음성 및 사물인식, 딥러닝 기능의 수준을 높이겠다는 각오다.

퀄컴 스냅드래곤 865 소개 사진. / 퀄컴 제공
퀄컴도 스냅드래곤 865의 장점으로 AI를 들었다. 여기 탑재된 헥사곤 698 신경망 처리 장치는 1초에 15조번 이상 연산한다. 연산 속도는 네배 빨라지지만, 전력 소모량은 35% 줄어든다. 이 덕분에 퀄컴 스냅드래곤 865를 탑재한 스마트폰은 AI 음성인식 성능이 크게 좋아진다.

2020년 출시될 스마트폰은 사람의 목소리를 더 자연스럽게 말하고, 더 똑똑하게 알아듣는다. 번역 실력도 좋아진다. 물론, 앞서 설명한 보안 요소가 개입해 소비자의 음성 명령에 포함된 민감한 개인 정보는 안전하게 처리한다.

AP의 AI 기능이 강화되면 각종 앱의 활용성도 좋아진다. 스냅챗 등 채팅 앱에 필터가 적용되는 속도가 빨라진다. 구글 렌즈는 화면 속 피사체를 빠르고 정확하게 판단해 쇼핑 정보를 알려주고, 각종 외국어를 또다른 외국어로 순식간에 번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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